


이제는 정말 시원해지거나, 추워질 일만 남았네요.
당신은 평일 낮의 카페에 앉아 있습니다.
1. 혼자 있다.. 2. 나는 NPC와 함께..
1
고독을 즐기고 있습니다.

방금 라스베가스에서 도착했습니다.
옆에 캐리어도 뒀어요.
어쩐 연유에서인 지 레오네가 조기 복귀를 요했거든요.
스폰을 하고 있는 관계자들과도 이야기를 잘 끝냈으니, 무리는 없었습니다.
그 이후론 거의 휴가였죠.
편히 쉬다 왔습니다.
아님말고~

잘 쉬다 왔습니다.
안그래도 레오네가 얼굴을 보자고 했었죠...
그러고보면 짙은 푸른색의 하늘이 높게 떠 있는 이 시즌을 가을철이라고도 하지만, 뭇 어른들에게는 지금은 또다른 '철'이기도 합니다.
바람이 한 차례 불면 붉은 벽 위에 붙은 [포스터]들에 낙엽이 부딪혀 떨어집니다.

감정적으로도 면역력이 낮아지거든요.
포스터를 구경합니다.
선거철이에요.
HO. 선거 포스터 공개

그러고보면, '뭇 어른'에 해당하는 당신의 테이블 위에도 신문이 하나 올라와 있죠.
그럴 나이고, 그럴 신사이니까요.

'모르긴 뭘 몰라...'

해리슨 파커는 마피아와 관계가 있다는 소문이 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당신의 카포는 기업들을 압박하기 위해 노조 위원장인 로건 페트루스와 손을 잡은 지 오래입니다.
그리고 그에게 힘을 쥐어주기 위해 친노동자계 의원인 해리슨 파커를 밀어주고자 하고 있거든요.
그와는 별개로, 해리슨 파커 자신은 청렴한 후보자인 지, 때가 묻기 싫은 것인 지, 카포의 구애를 모두 밀어내고 있는 듯 하니, 안타까운 일입니다.

시장 후보쯤 되었으면 페트루스가 신디케이트와 관련이 있다는 것 정도는 알았을 겁니다.
.... 진짜 몰랐던 건 아니겠죠?
한 편, 레오네의 경우, 유선을 통해 전달받은 라스베가스 출장 지시를 뒤로하고 마지막으로 직접 얼굴을 본 지는 꽤 되었습니다.
이렇게 조용할 때야 말로 그가 뒷공작을 하느라 바쁘다는 조짐일 것입니다.

라스베가스에서 레오네 줄 기념품도 사왔으니 겸사겸사 만나보러 가야겠습니다.
"재밌는 기사를 보고 계시네."
옆을 돌아보면 아, 이건.. 상상치도 못했지만, 익숙한 얼굴입니다.
직접 대면하는 것은 처음이지만요.


누구더라...
어디서.. 봤더라..?
지능 판정.
3초 전에 본 얼굴 같네요.
당신이 들고 있는 신문 기사에서 말이에요.





일단 명함을 받습니다.
명함을 봅니다.

"안녕하세요, 이야기 많이 들었습니다." 못들었습니다.
"매튜 골드맨입니다."

"골드맨 씨! 알비치 씨로부터 얘기 많이 들었습니다."
"친구를 기다리고 있는데, 잠깐 합석해도 되나요?"

"그럼요. 앉으세요."


반대편을 가리킵니다. "저 쪽에 앉아있었는데 익숙한 얼굴이 보여서 왔거든요."

가방을 주섬 주섬 꺼내 라스베가스의 명물...
키링을 꺼냅니다.
"하나 드릴까요?"



"낭만이 있네요!"
즐거워 보입니다.

"승자의 트로피 같은거죠."
마음에 들었나보네요. 페트루스 앞에 키링을 내려놓습니다.
조금 놀란 표정. "오. 진짜 주시는 건가요?"
"승자의 트로피를 이렇게 처음 보는 사람한테 주셔도 되나요?" 라고 말하며 두손으로 슥 모아 가져갑니다.

"오늘 만나신다는 친구분은 누구예요?"

"오랜만에 밥 한 끼 먹기로 했거든요." 커피를 마십니다.
아인슈페너 잔을 내려놓으며 매튜가 보고 있던 신문 기사와 포스터의 얼굴을 흘깃 내려다봅니다.

ㅋㅋ

"동감이에요. 참. 언론이 너무 열심히 일해서 걱정이네요." 농담하듯 웃습니다.
"그래도 뭐,"
"뽑히시면 나랏일은 잘 하실텐데." 얼굴에는 나름의 확신이 있습니다.
"리처드 후버 말고, 해리슨 파커 말이에요."
"당연하겠지만."

정치성향 파악완료.
"그러게요. 지지율이 밀리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리처드 후버보단 해리슨 파커가 맞는 것 같은데요."
커피잔을 들어 한모금 마십니다.

"..음,"
뒷머리를 쓸어올립니다. "뭐, 지지율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요즘 정치판은 주식 시장보다도 변동이 심하니까요."
"그래도, 큰 걱정은 없어요."
"저는 믿을만한 사람하고만 파트너 관계를 맺거든요."
"파트너라기엔 다소 일방적이지만, 파커 씨도,"
"알비치 씨도요."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두드립니다.
"안그래도 지금 알비치 씨를 뵈러 갈까 하는데,"
"말씀이라도 전해드릴까요?"

잠깐 테이블을 두드리는 손가락을 흘깃 보다간,
장난스레 웃으며 묻습니다. "파트너라고 하니 생각나는데."
"그 분과 함께 일하는 분들을 보면 늘 여쭤보고 싶은 것이 있었어요."
"알비치 씨 밑에서 일하는 건 어떤 느낌인가요?"

다시 난감한 표정
"솔직히 말하면.. 저에겐 까다로운 비즈니스 파트너라서요. 부하들에게도 어려운 상사일 지 궁금했거든요."

공감 못합니다.



어려운 상사라, 생각해본 적 없는 문제일 지도 모릅니다.
비교적 대등한 관계로 뭉친 조합과는 달리 마피아 세계의 규범은 분명하고도 철저합니다.
윗사람에게는 절대적으로 복종할 것은 전 연합의 계명에 있는 내용입니다.
레오네는 간부급 중에서는 유한 편이어, 멤버들에게 격식을 요구하거나 엄격히 굴지는 않습니다. 십여년 차 이상의 행동대장들 중에선 그를 친구마냥 대하는 이들도 많죠.
하물며, 그 중에서도 당신에게는...

"그래도 역시.. 제가 그 사람 부하였더라도 엄청 싸웠을 것 같단 생각을 종종해요."
"제가 참을성이 부족해서. 겠지만."

"아, 부디 오인은 말아주세요."
"뭐, 생각하시는 대로 요즘 조금 어렵긴 한데.."
"사업을 같이 하면 부부 사이도 싸우게 되니까요."
조합장에게는 그간 협상을 거치며 불편한 점이 많았나봅니다.
그리고 그 불편감이 어디에서 나왔을 지, 당신은 알 것 같기도 합니다.
레오네는 절대 무언가를 내어주는 협상은 하지 않으니까요. 차근차근 조합으로부터 이익을 가로채는 계약을 해왔을 법 합니다.
"일만 아니라면 참 좋은 사람인데 말이에요, 그렇죠." 마지막 말은 유독 빈 말 같습니다.

마피아한테 못하는 말이 없네요.
기본적으로 총든 사람들인데 말이죠.
"우리가 하는 일이란 게 그렇죠. 좋은 사람 역할은 아니니까요."
"당신도 이미 알비치 씨의 사람입니다. 걱정하는 게 뭐든지, 그럴 필요 없어요."

깊은 한숨을 쉽니다.
두 손으로 머리를 감쌌다가는, 주변을 둘러보고,
"사실... ..."
1. 진실을 말함 2. 오늘 처음 만난 사람인데
1

"...조합과 마피아와의 관계로 꼬리가 밟힌 건 제 실수라... "
"지지율이 급감한 후로 레오네 씨가 화가 좀 난 것 같은데..."
"뭐, 어떻게 안 될 지 고민하고 있던 참이에요. 너무 많은 걸 말했네."
곧 그 사람 좋아하는 음식 있니? 같은 질문을 할 것 같습니다.


"비밀 지켜드리겠습니다." 몸을 그쪽으로 기울여 작게 말합니다.
안심합니다. "감사합니다. 골드맨 씨." ㅎㅎ

문득 이야기를 하다 말고 전화벨이 울립니다. 로건의 휴대폰이네요.

커피를 마시는 체 하며 엿듣습니다.

"아니, 오래 기다리진 않았어요. 수다 떨고 있었어서."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지금 갈게요."
휴대폰을 귀에서 떼고 당신을 봅니다.
입 모양으로 말합니다. '가볼게요!'


'다음에 봐요~'

마찬가지로 전화가 옵니다.
카포네요.
이런. 8시 도착 비행기라고 공유했는데. 너무 늦은 걸까.


"바쁜 일이 없다면 잠깐 볼 수 있겠어."
"...되도록 빨리."

안도감인 지 무엇인 지 알 수 없지만, 어쩐지 목소리가 들어본 적 없이 수척합니다.
"응."
“… 나 좀 도와줘.”
ㅡ 뚝,
전화는 맥락도 없이 끊깁니다.

잘못 들은 게 아닌 것 같습니다. 무언가를 참거나 억누르는 듯한 목소리였습니다. 목에 칼이라도 들이밀어진 것 처럼요.
그로부터 이런 어조를 듣는 것은 굉장히 생경한 일입니다.

레오네의 집주소를 일러줍니다.

전화를 쓸 수 있는 상황정도는 되었던 것 같은데.
담을 넘을 수 있나요?

현관문을 조용히 열고 안으로 향합니다.
은밀행동 판정.

... 휠체어 소리네요.

수완가━━━━━━━━━━━━━━━━━━━필요한 물건이 거의 항상 손에 있습니다. 운 판정을 하지 않고 운 10점을 소비해서 지금 유용한 물건을 얻을 수 있습니다.
주방에 있던 칼이라도 손에 쥡니다.
소리가 나는 쪽으로 조심 조심 움직입니다.
복도 맞은 편에서 휠체어를 타고 코너를 돌아오는 레오네와 눈이 마주칩니다.

칼을 든 손을 늘어뜨리고 레오네에게 다가섭니다.
"무슨 일이예요?"
"목소리가 안 좋던데."

"빨리 왔네."
"다행..." 발치 앞에 서서 문득 멈춥니다.
물끄러미 당신을 올려다봅니다.

무릎을 굽혀주고 싶지도 않아서 의자라도 가져올까 싶어 주변을 둘러봅니다.

"하, 또 ...! "손이 새하얗게 질릴 만치 담요를 꽉 우겨집니다.

표정을 확인하기 위해 레오네의 어깨를 두드립니다.
"어디 아파요?"
"레오네?"
그 아래서 나오는 건…
노란 꽃 한다발입니다.
그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양손으로 쥔 꽃다발을 쭉 뻗은 채 말합니다.
".. 겨.. 겨.... ㄹㄹㄹ"

"결혼해 주세요!"

아?


아?
음?
일단 노란색 꽃다발을 받습니다.
표정이 점점 이상해집니다.
"남자도 되셨어요?"

"난 이제 더이상... 애태우며 만나 아쉬움에 헤어지고 싶지 않.."

빤히...
"저 일단 좀 앉을게요."

레오네.. 관찰... 중...

레오네는 평소와 같은 행색이나 어쩐지 얼굴이 심하게 벌개져 있습니다. 부끄러워 하는 건가.. ...
뭐… 청혼은 부끄러워할 만한 일이긴 합니다.

오키오키
ㄱㄷ적 성공 추가 지문 : 자세히 보면 미세하게 식은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무언가를 참는 듯한 표정인 것 같기도 합니다.

"오늘 아침에 뭐했어요?"




꽃다발을 조사합니다.

이성이나 1 차감합니다.
꽃다발을 들여다보면 [엽서 카드] 한 장이 꽂혀있습니다.

HO. 엽서카드 공개


뿌려주세요?

ㅃ로 시작하는 다른 말이 있을 수도 있고요.

유리컵에 물을 떠다가 레오네에게 내밉니다.

마시라고? 쳐다봅니다.


꿀꺽 꿀꺽..
"다 마셨는데 이제 결혼해주시나요?"

싱크대에서 냉수로 얼굴을 한번 씻습니다.
하...
물이 뚝뚝 흐르는 상태로 다시 레오네의 앞에 섭니다.




다시 봅니다.
조바심에 참을성이 바닥났다는 듯.
"언제 말해줄 거야..?"

소파에 다시 앉습니다.
"갑자기 무슨 결혼이에요?"

말을 이어갈 수록 점점 얼굴이 달아올라갑니다. 말하는 중간 중간 레오네가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 놓아주기를 반복하는 것이 보입니다.

"좋아서 더 이상은 견딜 수가 없어..."

아닌 것 같은데...

레오네와의 결혼? 좋은 일입니다. 레오네는 말도 잘 통하고 나를 얘뻐하고, (결혼 생각까지 하는 줄은 몰랐지만) 카포이기 까지 하죠.
뭐, 꿈에 그리던 결혼 상대와는 좀 다르지만요.
그래도 지금 레오네는 좀... 좀... 이상합니다.
너무 다른 사람같잖아요.
엽서의 내용을 생각해보면, 꼭 청혼할 상대도 모르고 쓴 것 같습니다.
그리고 딱히 저렇게 말하는 중에도 이 상황이 기꺼워 보이진 않거든요. 레오네가 시키는 대로 하는 게 좋겠습니다.
다시 그 컵에 물을 받아옵니다.
"미안해요?"
레오네의 얼굴에 물을 뿌립니다.
머리에서 물이 뚝뚝 떨어집니다. "..."
고개를 숙인 채 시선만 흘긋 올리곤,
"수건 좀 가져다 줘." 짤막히 말합니다.

화장실에 가서 수건을 가져다 드립니다.

시선을 피함..

"..."
뭐라고 말해야하지. 이 분위기.
입닫고 있습니다.

... 그래도 연장자여 용기를 내 입을 먼저 엽니다.
"... 시작은 일주일 전이었어." 예민해진 인상입니다.
"시공사와 기성을 해야할 일이 있어서 내가 직접 사인을 받으러 갔었어."
"계약서를 내밀고 보니 혼인 증명서를 출력해 갔더라고."



뭐라고 말해야 할까요?


"병원에도 가 봤었어."


"대신 가는 길에 택시 기사, 접수원, 간호사 2명, 내방객 2명, 진료의, 돌아오는 길의 택시 기사, 총 추산 여덟 번의 청혼을 한 것 같아."

"의심가는 건 있어요?"

"내가 저녁 식사를 하고 돌아와 피를 토했다면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을 의심했겠지."
"하지만 지금은 내 정신상태가 의심이 가."
"... 첫 고백 이후로 사흘 쯤 지났는데, 지나가는 행인에게 물을 맞았거든."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난 것을 최대한 내색하지 않으려하는 투로 말합니다.
"갑자기 정신이 돌아오더군."

해리에게 문자를 보내 집에 잘 가져다 놓아달라고 합니다.

레오네가 청혼 자판기가 되었다. 설치한 사람이 파산하는 고장난 버전으로.
일주일 전쯤 시작되었는데 특별한 계기는 없다.
물을 뿌리면 일시적으로 괜찮아지는 것 같다.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만, 내 상태에 대해선 상황이 정리될 때까지 새어나가지 않는 게 좋겠어."

"두 명중에 하나는 저 일거고, 다른 하나는 누구예요?"


"그것 참 안심이 되네요."

"생각해 둔 방법은 없어."
"다른 급한 일이 있어서, 그게 먼저야."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닌데.. 시기가 좋지 않아." 턱을 매만집니다.

일단 레오네에게 말려듭니다.

"선거가 끝나기 전까지 정리할 것이 있거든."
"얼마 전에 선거와 관련된 일로 로건 페트루스를 만났어."
누군 지 알겠지? 하는 표정.

"아. 아까 만났어요.'

예민.

못알아차리고 끄덕입니다.

"노조 관련은 네 담당 업무가 아니겠지만.." 그런데 왜 만났냐는 투. "최근에 조직과 항만노조와의 관계가 언론에 노출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신문에서 봤어요."

"내게 사과를 하러 왔었고."
"뇌물도 좀 찔러주며 말야. 자신이 해리슨 파커와 대화해 어떻게든 수습해보겠다고 하더군."
젖은 앞머리를 매만집니다. "그렇게 난리가 났는데 벌건 대낮에 또 너와 대화하고 있었다니.."

"저 말고도 만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던데요."
"오웬이라는 사람 알아요? 노조에 있는 사람이라던가."

잠깐 생각합니다.
"글쎄. 관련이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해리슨 파커의 아들의 이름이 오웬이야."
"오웬 파커."

"한 번 알아볼게요."
"페트로스가 절 잘 아는체 하던데... 제 얘기 한 적 있어요?"

"응. 지나가다 두어번. 널 한 번 본 적 있거든."

문득 웃음이 터집니다. 장난기를 섞어 묻습니다. "뇌물로 뭐 받았어요?"


"페트로스가 그와 무슨 담판을 짓겠다는 거예요?"

"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가 그렇게 믿게 하거나,"
"아니면 그렇게 믿지 않아도 그러한 신문을 뽑게 만들게 하겠다는 것."
"높은 확률로 마지막 방법이 되겠지만, 중요한 건 그에 앞서서.."
"이렇게 된 거, 해리슨 파커가 나와 손을 잡게 설득하겠단 것이었어. '담판'이라고 말한 부분은 그 부분이야."
"그가 오웬 파커를 만나러 간다고 말했어?"

그보다는 해리슨 파커가 타격을 입은 상황이 문제라고 봐야될 것 같습니다.
어쨌든 선거를 앞두고 있으니 이 일을 묻어버리기엔 좀 어려울 수도 있겠습니다.
"그렇게 말한 건 아니에요. 조카를 만나기로 했다던데, 전화하는 내용을 들어보니까 영 아닌 것 같아서요. 오웬이라는 사람을 만나는 것 같았어요."

"해리슨 파커와 페트루스는 꽤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야."
"그러니까, 정계에 발을 들이기 전부터 말야. 가족과도 개인적인 친분이 있어도 아주 이상하진 않아."


"예의는 차리는 사이인가 보지."
검지로 뺨을 문지릅니다. "...페트루스는 성인이 되기 전부터 노동 운동을 했어. 그 과정에서 당시 노동인권 변호사였던 해리슨을 만났고."
"시작은 정치적인 의지를 같이 했다만, 해리슨은 정계에 입문해 제법 떳떳한 길을 고수해왔고, 로건은 노조를 맡았지만 점차 부패하기 시작했지."
"내가 아는 건 여기까지야."
"신문이 나오고 두 사람 간의 아규가 커졌을 거야."


"그럼 우리는 페트로스를 응원하면서 벤치에 앉아있으면 되나요?"

"내가 널 부른 이유는... ..."
아, 문을 안 잠갔던가..


"안돼!"
목소리는 익숙한 목소리입니다.
"아니, 문 단속 좀 제대로 하라니깐."
복도 끝에서 내민 얼굴은..

hello~


"라스베가스 다녀왔다면서요. 어땠어요?"
"기념품 있어요?" 소파로 가 털썩 앉습니다.
"분위기 침울한 거 보니 '그거' 당했나보네."

눈치를 줍니다.

"어어... 뭐..."
어색해합니다.
"안그래도 기념품을 사왔었는데."
...
핸드폰을 열어봅니다.

"기념품 당연히 사왔지~."
카지노에서 돈을 땄는데, 이슈가 있을 것 같아서
딴 돈으로 다 기념품 샀습니다.
50
50개나 샀네요.

"페트루스를 믿지 못하겠어. 첫 번째가 그와 해리슨에 대한 일을 처리하는 것."
두번째 손가락을 펼칩니다. "두 번째가 내 상태의 해결."
"... 음, 아니지. 순서를 바꾸자."
"상황이 여기까지 꼬인 것에는 내 상태 때문이 크거든."
"사람 얼굴 몇 번 보고, 전화 몇 통하면 해결될 일인데, 밖에 나서지를 못하고 있어. 이번에도 로건이 그가 주장하는 대로 스스로 처리하게 두었지만, 그닥 믿음직스럽지 못해."





뭐라고 말해주지 않을까, 매튜를 향해 흘긋 눈치를 보다가,
"음,"
"위험하지 않겠어요?"
"현장 일은 저희한테 맡기시고 자택에서 기다리시는 편이 나을 것 같은데."


"이번 일은 사업이나 다른 일들과 달라."
"이건 나에 관한 문제니 내가 찾아가야지, 여기 앉아서 너흴 오매불망 기다릴 게 아니라."
"나가서 차 대기시켜, 겐조."
차키를 던져줍니다.




총 몇 개를 챙기나요?
인벤토리
: 총 5칸의 소지품을 소지할 수 있습니다. 개당으로 차지합니다.

세 개를 레오네의 무릎위에 올려둡니다.
"총 가져갈까요?"

"서랍에 있어."

다 챙겼나... 고민하다가 욕실에서 새 수건을 하나 꺼내 그것도 레오네의 무릎 위에 올려 놓습니다. (인벤에 넣겠습니다.)
"전 준비 다 된 것 같아요."

나가자.

가자.
자
누가 조수석에 앉고, 누가 뒷자리에 앉나요?


제가 조수석에 앉고?
레오네가 뒷자리에 앉습니다.

돌아와 차를 출발시킵니다.



구도심으로 가면 [식당]과 [상점가]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겐조는?"



식당으로 가자. 겐조.


아저씨 셋이서 들어가기엔 조금 영한 느낌도 있지만요.
점심식사로는 조금 이르지만 간간히 가족단위로 온 손님들이 있는 것으로 보아 맛집인가 봅니다. 창가 쪽에 앉습니다. 우리도 가좍이니까요.

그리고 휠체어가 들어갈 만한 가게인 점도 중요하죠.
1









"넌?"

로마 피자 카테고리의 루꼴라 베지 피자를 가리킵니다.


아. 그리고 베지 피자도요.



포크로 찍어서 입에 넣다가 문득 궁금해집니다.
"풀만 먹고 살면 안 힘들어?"
"영양불균형같은 거나..."

"형씨야 말로 그런 것만 먹으면 안 힘들어요?"
"그 페퍼로니 피자야 말로 영향이 균형 있어보이지는 않는데."
"우리나라 식습관은 잘못됐어요."
"이대로라면 30년 뒤에는 인구의 절반 이상이 영양 과잉 혹은 체중 문제.. 뭐 그런 게 생길 거예요."
"지금부터라도 지중해식 식습관을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개추.

매튜의 카운터가 들어갑니다.


저것도 맞는 말이네.

"컨디션은 어때요, 레오네?"

"나쁘지 않아."
"그래도 항상 부지불식간에 일이 터져서."
"날 혼자 두지마."
피자를 베어 뭅니다.
역시 맛집이군요.
듣기 판정.
... 피자에 핫소스를 뿌립니다.
강행하겠습니다.
ㅜㅜ 성공
“해리슨 파커가 마피아들과 손을 잡았다며?”
“손 잡은 건 정확히는 노조 위원장이지.”
“해리슨와 로건은 관계가 깊잖나. 설사 아니라고 한들, 노조의 지원이 없으면 당선도 물 건너 갈텐데.”
“그 사람, 강직해 보였는데.. 노조 때문에 얼렁뚱땅 넘어갈까?”
“어쨌든 당선은 힘들겠지, 이거. 낙인 제대로 찍혔는데.”

입안이 얼얼해서 피클을 천천히 씹어먹습니다.
"기사가 어떻게 되든, 여론을 뒤집기는 어려울 것 같은데."

피자를 내려놓고 물티슈로 손을 닦습니다. "해리슨 파커가 될 거야."



겐조가 가져온 맥주에 잠깐 시선이 닿지만 마시겠다는 말은 하지 않습니다.





"페트루스는 이 일이 끝나면 버리는 패야."
"이야기가 너무 퍼졌어. 노조와 엮이는 것에 대해선 조심스러워할 필요는 없으니, 알고는 있어."

"페트루스가 무슨 실수를 한거예요?"
"경거망동했다면서요."

"우리 쪽 사람인 줄 알았던 거지."

"알만하네요. 확실히... 그런 느낌이더라고요.'

"기자는 아니었어. 리처드 후버 쪽 사람이었겠지. 녹음까지 당했나 보더라고."
"악의적 편집이라고 주장하고 있긴 한데... "
"먹힐 것 같아?" 매튜에게 묻습니다.

"리처드가 더 똑똑한 쪽인 것같네요."
다른 피자조각을 덜어와 먹습니다.




"사람보는 눈 좋은 거 아니었어요?"
놀리는 겁니다.

"난 평범한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가? 표정으로 봅니다.
흠. 잠깐 과거를 돌이켜볼 때 짓는 표정이 됩니다.
"그 녀석과는 오래 알고 지낸 사이야."
괸 뺨을 매만집니다.

"나이 먹었나 봐."
"나 말고 그 쪽이."

재미없는 반응이네요?
무릎으로 레오네 무릎을 툭 칩니다.

흘긋 아래를 봤다가 겐조를 봅니다.




왜?
깊생에 빠집니다.

말투가 그렇게 들립니다.,

"맞아. 친구야." 시제를 잠깐 고민하다 말합니다.

"......................." 약 3초정도 빤히봅니다.
그러다가 눈썹 한번 들썩이고 표정을 풉니다.

가능했다면 겐조의 무릎을 툭 쳤을 겁니다.

깊생에 빠진 채 맥주를 마시고 있습니다.

더 캐묻지는 않습니다.
"식사 다하셨으면 갈까요?"

"더 시킬 메뉴 있으실까요?"
타이밍도 좋네요.

남은 맥주를 단숨에 들이킵니다.




아니죠?

"결혼해 주세요."



"... 네 ?"

얼굴이 벌개집니다. "네... ? 네...?" 못 따라가는 중.







"거절할게요.. 죄송합니다.." 주방으로 도망갑니다.


"갈까?"

자리에서 일어나 레오네의 휠체어를 끌기 시작합니다.







"아껴쓰자."

발언 철회. "네."

"상점가로 가볼까?"
상점가에 가면 올드 타운 특유의 향취가 골목 골목에서 묻어나옵니다. 매대마다 잡다한 물품들이 올라와있는 가게들을 사람들이 지나칩니다.

그 동안 매튜에게 열심히 고백을 하고 있었습니다. "내가 뭐가 부족한 거야, 매튜?"
"마음에 차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말해줘, 노력할게..."

"제가 언제 마음에 안든다고 했어요."

"그럼...!"


"결혼해주는 거야?"



이거 계속 어디서 튀어나오는 거지.
더 밝아진 표정.



역질문합니다.

조수석에서 뒷자리로 몸을 돌리고, 그럼 레오네에게 묻습니다.
"내가 레오네랑 결혼하면 어떻게 되는데요?"

무슨 의민지 모르겠다는 듯 하다가,
"아,"
이해했다는 듯,
"함께 하는 날들이 고생 하나 없을 순 없겠지만 평생 행복하게 해줄게."

"그거 혹하네요."
다시 카시트에 정자세로 앉습니다.


그리고 빠르게 겐조에게 덧붙입니다. "이거 빨리 해결하자."

"그래."
3
완곡한 거절의 의사로 받아들입니다. 앞으로 기울였던 몸을 뒤로 기댑니다. :-] . . .

"다 왔어요." 이 어색한 침묵 속에서 더 이상 운전하고 싶지 않은 찰나 마침 아무 상점이 보여 차를 세웠습니다.
레오네를 향해 고개를 뒤로 뺍니다. "차에 계세요. 저희 물건만 좀 사고 올게요."

"나 혼자 다녀올게, 넌 여기 있어."


겐조의 시야 바깥쪽 골목길로 숨어들어가 주머니에서 담배 한대 피웁니다.
머리가 맑아지네요.
담배를 입에 물고 근처를 둘러봅니다. 겐조가 무슨 상점에 내려줬나요?
HO. 상점 물품 공개

돈 쓰기.
현금에서 가격만큼 빼기만 하면 됩니다. 소비 수준에 맞는 생활을 합시다.
끝.

결혼...
결혼이란 뭘까요.
머리통을 손바닥으로 문지르다가, 결국 책을 집어들어 카운터로 향합니다.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현찰을 꺼내 냅나더,
계산대 앞에서 책의 포장을 풀고 읽어봅니다.

'음?'
책을 챙겨서 우선 차로 돌아갑니다.
가려다가 가게로 돌아가서 가방을 하나 삽니다.
2
이제 진짜 차로 돌아갑니다.





"레오네 씨도 썩 기분이 좋진 않을 거예요. 자기가 종일 이 상태였다는 걸 알게되면."

"기분 나쁘겠지. 우리가 할 일은 레오네를 데리고 다니다가, 중요한 순간에 그가 제정신이 될 수 있게 도우면 돼."

시동을 걸고 광장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저 사람은 나는 뭔 말만하면 나대지 말라는 듯이 핀잔을 먹이던데."
"아까 고칠 점이 없냐길래 그 점 얘기해줬어요."
" '너 뭐 돼?' 하는 표정으로 쳐다보지 말라고."

"그래서? 레오네가 뭐라고 대답했어?"


"의미 없지 않아?'



"아님 내가 갔다올까."



"매튜 씨."
"물이 아깝겠지만."
"잠깐 돌려놔도 될까요?"
"할 말이 있어서."







"매튜. 겐조.." 나즈막히 중얼댑니다.


"내가 정신을 잃으면 가능한 바로 돌려놔 줘."
수치스러운 표정입니다.
"이 도시엔 내 얼굴을 아는 사람이 많아."
"... 무슨 말인 지 알지?"

"알겠어요."

광장 근처에는 [펍]들이 줄을 지어 서 있습니다. 몇 군데는 낮인데도 열어있네요.

"할말 있다하지 않았어?"


"무슨 말을 하려고 그러실까."


부쩍 옷이 두꺼워진게 눈에도 들어옵니다.
"금세 또 겨울이겠네요."
수건으로 머리를 텁니다. 이런 날에 젖은 채로 돌아다니면 나중에 곤란해질 수도 있으니까요.
딱 봐도 갱단처럼 보이는 패거리들이 지나갑니다.

대화 속에 언뜻 로건의 이름이 스쳐지나간것 같기도 합니다.

쫒아갈까 했는데 없어졌네요.
레오네, 겐조와 함께 거리를 마저 걷습니다.
걷다보면 어느새 분수대 앞입니다.
근처에는 여기저기 젖은 [전단]이 떨어져 바닥에 늘러붙어 있습니다.

앉은 자리 옆에 놓인 전단이 무엇인지 확인합니다.
HO. 실종 전단 공개.

다소 양아치같이 생긴 착의의 남자입니다. 금발이라지만 검은 뿌리가 올라오고 있고, 귀에 피어싱도 하고 있네요.

다 큰 성인이 가출정도로 전단이 붙진 않았을 거고, 이 정도로 체격이 좋은 남자가 사라질 이유가 그렇게 많진 않을 것 같네요.
청소 빗자루에 쓸려나가는 실종전단에 대해 시니컬한 감상을 떠올리다가,
노파에게 말이나 붙여볼까 싶어 다가가봅니다.
"분수대 근처는 불편하지 않아요? 차갑고, 축축하고."

"점 좀 봐줄까."
"10달러면 돼."

노파의 눈높이쯤으로 맞추고, 아래 깔린 타로카드를 구경합니다.
"10달러 씩이나 해요?"


손가락을 다섯개 펼쳐봅니다.
그리고 세개 더.
"8달러 어때요. 나도 흥정 길게 하기 싫으니까."

"좋아."

"무슨 점 봐주시는데요? 오늘의 운세? 아니면 연애운?"


"수정구슬이라던가..."


카드 한장을 골라 뽑습니다.





"이 새로운 시작과 함께.. 옛 삶에서 지니고 있던 것들을 포기하는 상황들이 벌어지기 시작할 게야."
"중요하고, 도전적인 결정들이 앞에 놓여 있어..."
"결정은 커다란 흔들림 , 혹은 위험도 가지고 올 게야."
"좋다고도, 나쁘다고도 말할 수가 없어."

8달러를 더 꺼내서 내밉니다.

"자, 뽑아 봐."
펼쳐줍니다.



은근 기대하는 투.

"왕이 거꾸로 앉았어."
"권력의 이동이 임박했어."
"네 삶에 있어서 중요한 리더가 바뀌게 될 게야."
"좋든 나쁘든, 새로운 상사나 권위 있는 인물이 지금을 교체하고 네 인생에 들어오게 될 게야."

그다지 기분좋게만 들리지는 않습니다. "그런가요? 줄 잘대야겠네요."
"고마워요. 좋은 조언이었어요."

"이런 걸 진짜 믿어요?"
아니지? 투.


"빌려 주실래요?"




"겐조, 정의가 뒤집혔잖아."

억울해!
감옥가서도 이렇게 말할 겁니다.

"이 카드는 해석이 어려워."
"의미가 사람 사람마다의 과거에 달려 있거든."
"이 자의 말이 맞아."
"옳은 행동을 해왔다면 노력과 희생에 대한 보상을 기대해도 좋아."
"하지만 옳지 못한 행동을 한 자들은 조만간 벌을 받게 될 게야."

"균형, 공정성, 행동의 피할 수 없는 결과가 부정직하고 비윤리적인 이들에게 다가오고 있어."
겐조를 올려다봅니다. "너는 과거의 행동이 초래한 결과를 피하려 하지 말아.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돌아가기 전에 정면으로 대처하는 것이 훨씬 현명할 게야."

".. ..." 아....
잘 나오면 레오네에게도 한 번 뽑아보라고 하려고 했는데요.
그냥 자리를 뜨고 싶어졌습니다.

"할머님,"


노파에게 어디서 공수해왔는 지 모를 노란 꽃다발을 내밉니다. "저와.. 결혼해 주세요."


"... 갈 곳이라곤 아무 데도 없지만. 아무 곳이나 가도 된다는 뜻은 아니야."
1

가지고 있던 수통을 열어 레오네에게 뿌립니다.

숨을 들이킵니다.
이제 익숙한듯 얼굴을 훔칩니다.

"... 씌었구먼."
당신을 보며 묻습니다. "이 자는 계속 이러고 다녔나?"

"이건 점괘에 쓰여있지 않던가요."

"씌인 사람이 똑같은 일을 반복한다면, 그것은 악령이 생전하고자 했던 일이야."
"굉장한 한이라도 가졌나보군."
"아마 누군가에게 청혼을 하려다 죽었거나 했겠지."


"씌인 것을 풀려면 적합한 청혼인을 찾아야 할 게야." 짐을 싸기 시작합니다.
"앞으로 이 자가 누구에게 청혼하는 지 잘 봐둬."
하지만.. 그가 청혼하는 자는 여태까지 이렇다할 규칙이라곤 없었습니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
그러고보니 어린 아이에게 했다는 이야기는 아직 들어보지 못한 것 같네요.

당황스러운 것 이상이었을겁니다.


뒤에 대고 말합니다.
"좋게 말해주는 점집이 잘돼요!"

느릿느릿 나만의 길을 갑니다.

펍이 눈에 들어옵니다.
"갈까?"

"형씨 혼자 다녀오겠어요?"
흠, 조금 버릇 없었나.
"그래 주실래요?"

"멀리가지 말고."
겐조에게 마지막 남은 수통을 넘겨줍니다.




다 당신과 비슷한 인상착의의 사람들이죠.

괜히 셔츠한번 정리합니다.

맥주 한잔 시킵니다.
뭐하는 사람들일까요.
강행하겠습니다.
저 멀리 익숙한 얼굴이 보입니다. 두 명이 앉아있지만 한 명만 알아봅니다.
같은 조직원들이네요.
다들 일이 많이 없나 봅니다.
자리에 참석해서 대화를 나눌 수도, 엿듣기만 할 수도 있습니다.
대화를 나누는 두 사람은 동일 패밀리 내에 있지만 같은 조는 아닙니다. 동부 지역에 속해있으나, 사업으로 인해 자주 이 곳으로 출장을 와 개중 한명의 얼굴을 알고 있습니다.

대화를 엿듣습니다.
"안주는 서비스예요~"

이제는 손주도 여럿 있는 그를 대신해 누가 후계를 이을 것인 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언더보스겠지. 아무래도."
"그걸 위한 2인자잖아."
"역시 그런가... ..." 말 끝을 흐립니다.
"꼭 불편하다는 듯 들리는데?"
"그럴리가." 화들짝 놀라며 말을 주워 담습니다.
"나도 카포께서 이 참에 권력을 잡았으면 좋겠어."
"미개척지였던 동부에 입지를 굳히는데 크게 기여하셨잖아."

이 쪽도 선거철이었군요.
문득, 마피아들은 은퇴하고 무엇이 되는지 궁금해집니다.
호숫가 근처에 별장을 짓고 낚시라도 하면서 지내는 걸까요.
자신이 언더보스에 대해 아는 것이 있나요?
"비토 가촐로 씨와... 아 참, 엘리오 크리사도 있네."
그들은 언더보스 외의 카포들에 대해 열거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여기?"
"아, 여기는..." 목소리를 낮추곤 가까이 붙습니다.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네요. 관찰 혹은 은밀행동 판정.
극단 성공.
"여기는," 속닥입니다. "지금 조직에서 가장 입지가 안 좋은 카포가 있다면 그 사람 아닌가?"
"높이 있을 수록 더 빨리 떨어지잖나, 원래."
"하지만 어쩌다 2인자의 눈 밖에 난 건가?"
그는 잠시 술을 한잔 들이킵니다. "... 그 쪽이 대부의 양자 타이틀을 달고 멀쩡히 걸어다닐 시절에 말야."
"언더보스 입장에서는 상당한 눈엣가시였겠군."
"존재만으로 엄청나게 심기를 건드렸지."
".. 그래서.. 한 때는 그 사람이 저렇게 된 것이 언더보스의 사주가 아닌가 하는 말까지 돌았었어. 다 개소리였지만."
"뭐가 어찌 되었든 언더보스에게는 천운이었겠지. 다리도 그렇고.. 가족 일도 그렇고. .." 조심스레 말합니다.
"미끄러진 후로 레오네 알비치의 조가 다소 뒷배로 밀려난 것에도 언더보스의 업적이 있다더군."
지능 판정.
강, 강, 강행...

개빡쳐서요
맥주를 한모금 더 마십니다.

언더보스와의 알력다툼이 있었는지도 모르고,
아마 소문이 와전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이제 와서 우리 쪽 카포는 차기 보스 후보에서는 완전히 밀려났지만, 항만 노조와 결탁해 전역의 대기업들을 밀어내고 물류 운송의 우선권을 잡은 것은 그의 커다란 업적입니다.
그들의 말 마따나, 이 업력 덕에 여전히 세간에는 사업만큼은 레오네만한 인력이 없다는 소문이 돌고 있죠.
그러나 들어보건대,
레오네는 여전히 언더보스의 눈치를 보고 있는 실정이고, 언더보스가 그를 어떤 시점으로 지켜보고 있을 지는 모를 일입니다.
관계도 갱신. 레오네-언더보스.


어쩌면 그가 권력을 잡는다면 견제가 줄어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오히려 당신과 같은 생각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남자들은 이후로 오백가지의 가십을 이야기하다 일어섭니다.
저런 이들에게 지금 카포의 꼴이 퍼졌다간 시 전역에 퍼지는 건 24시간이면 충분하겠군요.


"뭐야?"

"어쩔 거예요?"
"사과라도 먼저 해야하는 거 아니에요?"
서로를 보며 킬킬댑니다.

"예의가 없으시네."
둘 중 하나의 어깨를 거칠게 잡아당깁니다.
빡쳤나?

"댁이 무슨 일하는지 내가 어떻게 알아?"

"누가 두들겨 맞아?"
주먹으로 얼굴을 한 대 칩니다.
"에헤이... ..." 옆에 서 있던 남자가 탄성을 지릅니다. 당신이 얼굴을 아는 쪽. "이 봐요, 적당히 합시다. 우리도 일 커지는 거 원치 않아."

자신의 얼굴을 기억못하게 한대 쳐야겠습니다.
그러니 기억을 못하게 하는 편이 깔끔할 것입니다.

들고 있던 맥주잔을 들어 조직원의 머리통을 후려칩니다.

"나갈거예요!"
꽥소리를 지릅니다.
주머니에서 주섬 주섬 맥주값을 꺼내 테이블에 올려놓고 씩씩대며 바 문을 열고 나갑니다.

밖에 나와서 하늘 한번 봅니다.
'가을 타나...'

센치해진 기분으로 차로 돌아갑니다.


"한 판 하고 왔어요?"

"반성하고 있어."
재빨리 화제를 바꿉니다. 숨을 들이키며, "이야기는 잘 끝났어?" 뒤쪽에 앉아있을 레오네도 한번 살핍니다.

당신이 돌아오는 게.
"반성할 게 뭐 있어요."


"잘못했어요.'
잘못했습니다.
"무슨 이야기 했어요?" 레오네에게 묻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자기가 사과한 것을 후회하겠지?"
웃습니다! :-]


"대화로 풀려서 다행이네요."
겐조를 기특하게 봅니다.




"저희가 친구사인가요, 뭐."
"용서해주신 거지."


두 사람을 번갈아 보며, "난 너희를 모두 내 친구라고 생각해. 알지?"


"알겠으니까 자리에 똑바로 앉으세요."
"항구 둘러보러 가죠."
출발해.


"나 지금 제정신이야, 매튜."
자리에 똑바로 앉는 대신 고개를 빼고 창문을 보는 매튜를 끈질기게 쳐다봅니다.



"알았으니까 앉아요.'
"그리고 친구끼리는 그런 얘기 하는 거 아니에요."

"열다섯 살이 아닌 건 알지." 팔짱을 끼곤 뒤로 기대어 앉습니다.
"사회성 교육해줘서 고맙네."

항구로 핸들을 돌립니다.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주변을 둘러봅니다.
세 명 모두 차에서 내려 담배를 피웁니다.
항만의 [인부]들이 팔을 걷어붙인 채 바삐 움직이고 있습니다. 파업을 했다고 들었는데 재개했나봅니다.

서로 서로 라이터도 빌려주고.
사이 좋게.
인부들에게 말을 붙이진 않고, 멀리서 구경합니다.
"파업 끝났던가..."
항구이니만큼 페트루스의 노조 소속의 인부들이 있을 법 합니다.
원한다면 그들에게 가서 로건 페트루스에 대해 물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레오네와 겐조에게 우선 일러둡니다.

"조합에 대해 알아보려 하는 거지?"
"여기 사람들은 나도 직접 말을 들어보고 싶네."

지금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말을 붙여봤자 소용이 없을 것 같고, 근처에서 쉬고 있는 인부들을 가리킵니다.
"저쪽에 가볼까요?"
일자리에 복귀하러 가는 모양이네요.

"저기요!"

정장을 입은 모습을 아래위로 봅니다.






"파업은 이제 끝난 건가요?" 유한 어조로 물어봅니다.

목에 걸친 수건으로 땀을 닦습니다. "가타부타할 것 없고.... 차림새 보니."
"위원장님을 찾으러 오신 거 아뇨?"
"그런 차림으로 나 같은 놈에게 말 걸어봤자, 결국 다 같은 얘기더만."

"아니요."

레오네의 입을 틀어막습니다.
"로건 페트루스의 이야기를 하러 온 것이 아닙..." 입을 틀어 막힙니다.



남은 손을 뻗고 간곡히 부탁합니다.




손을 놓아드립니다.
"오해했어요."

경계심 상승.

하여간, 인부의 태도를 보고 전략을 바꿉니다.
"사람을 찾고 있어서요."
매튜를 올려다봅니다. 전단지 가지고 있어?


"여기서 일했었소."
"뭐, 휴가를 나간다던데. 실종이 됐어?"



(펌블로 이성 1 감소합니다. ..)

"숨기는 게 있는 것 같은데 좀 더 물어봐요."

신뢰 +1
솔직히하자면,
이런 사람들과 말을 섞을 일이 잘 없습니다. "행선지는 말하던가요?"

"뭐.. 아무튼, 여긴 사람 찾을 만한 데는 아냐. 얼마나 많은 젊은 놈들이 노가다로 한탕 땡긴다며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데."


"난 더 할 말 없어."
"경찰에게라도 가보슈."

"누가 당신을 입막음 했나요?"




"물어보시잖아요."



행깎하겠습니다.
"페트루스가 어디있는지 알려준다고 무슨 문제 생기겠어요?"

행운 4 사용보통 성공
페트루스 씨가, 라고 말했어야 했는데 존칭을 생략해버렸네요.


"마피아들과 연관이 있는 건 신문 여기저기 쓰였으니 잘 알고 있지 않겠소."
빨리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조용히 중얼댑니다.
"오후에 신디케이트라는 조직의 중요한 사람을 만나러 간다고만 들었소."

“나와는 일정이 없는데….”

고민하다 묻습니다. "애인이세요?"


헛기침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여쭤볼 것이 있습니다."

"이제 진짜 일하러 가야해. 뭐요?"





레오네보다 크게 소리를 질러 대사를 묻어버립니다.




"대화 즐거웠습니다."
얼른 쫒아냅니다.
...무언가를 중얼거리는 것이 들립니다.
듣기 판정.

중얼거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사람 팔러 오셨소?"
"몸도 성치 않아 뵈는데 누구 좋으라고.. 집안일을 할 줄 알아, 밤 일을 할 수 있어."



"레오네." 어깨를 두드립니다.


"... ..." 매튜를 마주 봅니다.
"결혼해 주실래요?"

"저 아무한테나 장가드는 남자 아닌데."
거절아닙니다.


"그러게요. 집이랑 차도 해줄 수 있을 것 같고...."






뻑, 강한 소리와 함께 개머리판이 얼굴에 부딪히며 머리가 돌아갑니다.

그 대신...

가볍게 충격 받은 표정입니다.

다시 손을 들어올립니다.

권총을 들어올린 손목을 조심스레 감쌉니다.
얼빠진 표정은 가시고 눈을 똑바로 맞추며 확신을 주듯 느릿 느릿 고개를 끄덕입니다.
"고마워."

"지금 당신은 짐만 돼요."
"자고 일어나요, 아니면 내가 매번 이런 짓하게 만들거예요?"
들어올린 손을 내리지 않습니다.
무언가 생각하듯 쳐든 고개를 유지한 채 시선이 매튜를 지나서 아래로 내려갑니다.
입은 다물고 있지 않지만 대답이 선뜻 나오지는 못합니다.
충격적이네요.
솔직한 마음으론 뭐라하고 싶습니다.
네 생각이 어떻든 간에 넌 내가 하자는 대로 해야지.

소리내어 말합니다.
"... 그래."

말투는 조금 누그러집니다.
"당신이 시키면, 난 할거예요." 곱씹 듯, 했던 말을 반복합니다. "당신이, 시키면."
"내가 해줬으면 하는 일을 정확하게 말해요."

들은 말을 한참을 혀끝에서 굴리다 끝내 눈을 마주치지 않고 말합니다.
"...날 기절시켜."


비싸 보이는 옷을 입은 그녀는 벽보를 든 채 항구의 인부들에게 이것 저것을 물어보고 다닙니다.
어텀을 찾아요.
관찰 판정.

"안녕하세요. 혹시 이렇게 생긴 남자를 본 적이 있으신가요?"

겐조에게 짧게 눈짓을 보냅니다.


그녀는 사라진 절친한 친구를 찾고 있다고 말합니다.

실종 정황에 대해 묻습니다.
"꼭 도와드리고 싶은데, 이 분이 갈 만한데나 만나는 친구들이 있나요?"

"집 근처에 농구 친구들이 많았지만, 최근엔 어텀이 바쁘다고 해 못봤다고 해요."

"감사합니다." 머리색 탓일까, 강인한 인상을 줍니다.

한 눈에 봐도 멋지게 차려입은 남자는 여자의 손목을 잡고 이런 곳에 혼자 오지 말라며 설득하여 데려가기 시작합니다.
교육 판정.

행운 1 사용보통 성공
남자는 해리슨 파커의 아들입니다. 레오네에게 이름을 들었다면 알 수 있죠. 오웬 파커.
말하자면 뒷배 좋은 엘리트 집안에 유수한 대학을 나와 검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큰 키에 잘생긴 얼굴, 미담이 많은 성격.
누군가 그의 연인이라면 절대 넘볼 수 없겠죠.
사생활은 철저하게 비밀스러웠는데, 이렇게 밝혀지네요.

"괜히 이런 곳 돌아다니지 마. 위험하니까. 날도 곧 지는데..." 들고 나온 꽃다발을 옆으로 비켜주며 여자의 어깨를 감쌉니다.
차의 문이 닫히고 두 사람이 자리를 떠납니다.
<관계도> 갱신 : 해리슨-오웬-스칼렛-어텀


생각을 조금 정리해봅니다.
손가락을 하나씩 세어가면서요.
1. 최근까지 노조 파업이었을텐데 어텀이 최근까지 바빴다는 게 이상하네요. 그의 실종을 입막음한 사람이 있었고, 시간이 된다면 다이 거리를 한번 쯤 방문해야갰습니다.
2. 페트루스가 우리쪽 사람과 만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레오네는 이에 대해 아는 게 없는 모양이고요. 노조와 협력관계를 만든 건 레오네의 업적 중에 하나입니다. 누군가 그의 업적을 가로채려고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 쪽도 선거철이니까요.
3. 여전히 레오네에게 '씌인 것'이 누구인지는 알 수없습니다. 해리슨 파커가 어떤 스탠스인지도 모르고요.

다이거리에 가서 어텀이 무슨 짓을 하고 다녔는지, 그리고 페트루스를 만나서 그가 배신한 것인지 알아봐야 합니다.
바닷바람에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넘기고, 레오네와 겐조가 기다리는 차로 돌아갑니다.


"피곤하면 레오네와 같이 들어갈래?"
"나는 한 군데 더 가보고 싶어서."

"안 피곤해요."
"그 쪽이 피곤해 보여서 한 말이지. 나는."

"괜찮아. 다이 거리로 가줄 수 있어?"


숨을 들이킵니다. "집주소까지는 모르지만 둘러봐야겠어."
목적지 없이 차를 타고 천천히 빙글빙글 돌다보면 농구장에서 농구를 하고 있는 청년들이 보입니다.




창 밖으로 머리를 내밉니다. "나 여기 있을까요?" 외칩니다.

말하고 다시 농구 코트 쪽으로 뛰어갑니다.

손으로 공을 몇 번 바닥에 튕겨보고는 돌려주지 않고 손에 든 채로 코트 안으로 들어갑니다.
"무슨 게임이에요? 내기? 아니면 그냥 친구들끼리?"
"낄래요?" 개중 키 큰 청년이 웃습니다.

"벤자민 어텀 알아요?"
"네, 알아요."
"경찰이에요?"



"친구가 없어졌다고 누가 알아봐달라길래."
찔리는 구석이 있나보네요.
대빵으로 보이는 청년이 공을 든 채 좀 더 가까이 다가옵니다.
"어텀은 저희 친구예요."
"음, 안 그래도 어텀의 친구 분이 최근에 찾아오셨는데."
"같은 분이실려나요."


"맞아요. 그 분이 한번 더 부탁했거든요."
"집이라도 둘러봐달라고."
"모르는 분이니까요." 이해해달라는 투로 말합니다.
"어쨌든, 스칼렛에게 말했던 내용이지만,"
"저희에겐 한 동안 못 볼 수도 있다고 얘기 했었거든요."
" 스칼렛은 '그럴리가 없다'며 믿지 않았는데.."

오히려 라빈이 왜 그가 실종되었다고 생각하는지가 의문인데요.

친구들을 둘러봅니다. "벤 형이 두 사람에게 뭔가 숨기는 게 있는 모양인데, 그게 믿기 힘든가봐요."
친구들 : 끄덕입니다.

"어텀 씨가 최근에 일이 바빴다던데, 무슨 일인지 알아요?"
"몇 달 전부터 농구장 잘 안 나오긴 했어요."
"여친이라도 생겼나 했는데 그건 또 아닌 것 같고."


"아니거든요." 이번엔 진실에 좀 더 가까웠네요.
"아니신 것 같은데 그래도 한 번 물어봤어요 ㅎ" 기운내라고 덧붙입니다.

"벤 형은 일도 열심히 하고, 착실해서 아마 아닐 것 같지만요." 공을 휘 던지면 림에 맞고 멀리 튑니다.
"소식 들으시면 저희한테도 알려줘요! 여기 지나갈 일 있으면요. 이 동네는 다 서로 아니까."

뒤로 돌아 차로 천천히 걸어들어갑니다.
차로 돌아오면 겐조가 매튜를 흘긋 봅니다.

"왜.' 말은 겐조를 향하지만, 눈은 룸미러에 비친 레오네를 향합니다.


"슬슬 귀가할까."
"해 지면 차가 막힐 거야."

겐조에게, "가는 길에 괜찮으면 집에 내려줘."

“다음 사거리에서 좌회전 하면 돼.”
2차선으로 붙습니다.
"아, 시끄러."



앞에서 누군가 소리지르며 클락션을 울려댑니다.

창 밖으로 몸을 빼는 당신에게, "닥치라고 한 마디만 해주면 안돼요?"

"싫어."

부스럭대며 껌을 꺼내 씹습니다. "누굴까요?"
"조합장이 만나기로 했다는 사람."
당신에게도 권합니다. 씹을래?

"싫어."

"가능성이 아주 없진 않아."
"그리 끌리는 가설은 아니지만."


"무슨 가설인데요."



"언더보스가 그 정도로 간절할까요?"


"언더보스에게 직접 물으면 안되는 겁니까?"
?.?

"언더보스 연락처라도 있어?"



"그건 그렇네."

"그 분도 날 불편해 하시고."

"오래 알고 지냈다면서요, 그가 당신을 배신할까요?"

"그 친구라고 그러지 않을 이유는 없겠지."

"인부가 입막음 당했다는 건 어떻게 알았어요?"

"항만에서 사람이 사라졌는데, 거긴 페트루스의 구역이니까."
"거기서 일하는 사람이라고 하니, 뭔가 알고 있겠거니 하는 생각이 들었어."
"예전에도 그런 적이 한 번 있었거든."


"어디서 난거예요?"

"맨 처음 정신을 잃고.. 그러니까 홀리고 난 직후에 깨어나보니 갖고 있었어."
"어디선가 구해온 게 아닐까?"
흔들어보입니다. "프리지아야."

"오웬 파커도 그 꽃을 들고다니던데."
"... 가을에도 피는 꽃이에요?"

"음.. 그건 잘 모르겠네."
"봄에 주로 봤던 것 같기도 하고."
창문에 작은 구멍이 나고, 겐조가 비명을 지릅니다.
앞 좌석에 구멍이 납니다. 겐조의 어깨에서 피가 흐릅니다.

"숙여요!"

운전자의 체력이 3 감소합니다.
차 안에 숨 막히는 정적이 감돕니다.
빵, 빵 ㅡ. 그와 대비하여 거리에서 자동차 소음이 울려퍼집니다.
차는 아까부터 한참을 멈춰있습니다.
도로가 마비됩니다.


"이대로 여기에 있을 수는 없어요."
"차 밖으로 나가는 건 불가능해. 바로 표적이 될 거야."
"우선 다들 움직이지 마."
1
창문이 다시 한번 깨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오른쪽 팔에 따가움을 느낍니다. 좌석이 꿰뚫리고 귓가에서 턱을 타고 피가 흘러내립니다.
체력 -1d3.

욕설을 내뱉습니다.

차 안에서 나갈 수도 없고, 길이 뚫릴 기미도 보이지 않습니다.


"앞 쪽 시야가 확보되는 사람 있어?"

무언가를 뒤집어 쓰고 있어 얼굴이 보이진 않습니다.
500m 정도 떨어져 있는 것 같습니다.

"좌측에요."


"도로가 풀려야해."
"매튜,"
"몇 미터 가량 떨어져 있는 지 가늠이 가?"

"…소음기를 장착해서 소리를 완전히 없앨 수 있는 라이플은 800M가 최대 사거리야."
GM이 어디선가 주사위를 굴립니다.

“300M만 앞으로 가면 돼.”
"어떻게요, 날아서요?!" 가볍게 패닉합니다.
반대편, 하행 방향 차로는 3차선 모두 꽤 여유가 있어보입니다.
차들도 빠르게 달리고 있고요.
중앙선과 반대 차로를 넘어 골목으로 빠지는 길이 보입니다.

레오네를 쳐다봅니다.
매튜도 쳐다봅니다.






옆 차선의 차가 빵빵대기 시작합니다.
비켜줄 눈치가 없어보입니다.
"뭐하는 거야, 미친 놈이!"
창문을 내리고 욕을 하기 시작합니다.
우리 쪽도 뭔가 조치를 취할까요.

겐조의 머리 위로 팔을 뻗어 옆 차량의 백미러를 향해 쏩니다.
"무시하고 계속 가, 겐조."



총구를 보자 소리를 지르던 이의 창문이 빠르게 올라갑니다.
크랭크를 돌리느라 팔이 아프겠네요.


사이드미러를 봅니다. "겐조가 중앙선을 넘으면 역방향에 있는 매튜가 반대쪽 차들이 다가오지 못하게 견제해줘."
"문을 열고, 도로를 향해 총을 겨눠. 몇 번 쏴도 좋아."




조수석에 있는 사람은 위협 혹은 사격 판정을 합니다.


할수 있어!
"후..."
겐조가 차를 돌리면 그냥 차문을 열어버립니다.
도로를 향해 총을 갈깁니다.
차가 일순 휘청이며 달려나갑니다.

끼이이익, 타이어가 땅에 긁히는 소리와 귀를 때리는 클락션 소리가 길게 울립니다.







권총을 꺼냅니다.
"겐조는 운전에만 집중해."


"우리는 위협 사격으로 보조할 거야."
추격전,
이 아니라 도망전입니다.

조준이 어렵습니다.
깨진 유리창 너머로 조준해 차량의 바퀴를 터뜨립니다.
"어디로 가요?!"




일이 다 끝나면 데리고 멀리 사격장 좀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공사중인 벽돌들에 부딪힙니다.
보통 성공.

아?
차를 성공적으로 따돌립니다.
그러나 언제 우리를 쫓아올 지 모릅니다.
차를 버리고 피신해야할 것입니다.

그냥 주머니에 넣습니다.

"내려요, 빨리."


"너 안시켜."
"걱정마.'

레오네를 부축해 차에서 끌어내립니다.





"근처가 제 집이에요."
"우선 달려요."

우선 달리기 시작합니다.
피신처로 향하고, 무사히 문이 닫히고서야 숨을 돌립니다.
숨을 좀 쉽시다. 집은 엉망이지만요.

"...."
"...."

"아까..."
입을 열었으나 말할 의욕이 들지 않습니다.
고개를 반대로 돌립니다.



"팔이요. 머리도 좀 부딪힌것 같아요."


"멍들까요?"
앞머리 까보입니다.

아, 앞머리구나. 올려다 관찰합니다.
"혹 났네. 찢어지진 않았어."
"응. 멍 들 것 같아."
"어지럽거나 하진 않아?"

얼굴이잖아요.
"어지럽진 않아요."
어지러운 것 같기도...


나도 다쳤는데..

머리 다치는 건 총상과는 다르니까요.



의젓하게 행동해야겠습니다.
이마에 얹어진 레오네 손을 잡아 내리고, "어디 부러진 거 아니에요?"

"가만히 있으면 괜찮아, 숨을 들이마시면 여기가 찌르듯이 아파." 옆구리 언저리를 손짓합니다.

"누워요."
레오네를 부축합니다.

"두 분 다 간단히 응급처치는 해드릴 수 있는데, 병원 가야해요."

"여기 앉아봐."

와서 앉습니다.

바닥에 굴러다니는 수건 중 하나 가져와서 겐조의 얼굴에 튄 피, 땀 같은 것을 닦아냅니다.


"운전 잘하던데."
"울 줄 알았는데, 울지도 않고."
수건을 치웁니다.
"울었어?"

입이 비죽 나옵니다.
"제가 몇 살 인지는 알죠?"

"열 네살?"
수건을 대충 던지고, 겐조의 침실로 척척 걸어들어갑니다.
"병원은 내일가자."



"귀한 곳에 누추하신 분들이.." ㅌㄷㅌㄷ
"여기는 아무도 몰라요. 걱정할 거 없으니 둘 다 주무세요."


나도 나이먹으면 이들처럼 되는 걸까?
부엌에 가 선반을 달그락 거립니다.
레오네, 매튜

불 꺼진 새벽 중에 자지 않고 고양이처럼 살금살금 집 안을 돌아다닙니다.
소파로 가 레오네의 옷을 걷어내 붕대를 감아주고 쿠션을 대줍니다. 이후 침대로 가 매튜의 팔을 소독하고 이마에 냉찜질을 합니다. (이래도 안 깨?)
돌아와 자신의 팔을 걷어내고 핀셋으로 툭툭 어깨에 박힌 파편을 빼냅니다. '아얏. 아얏.'
그리고 이제 아침입니다.

어제 무슨 일이 있었더라, 생각하며 천장을 바라봅니다.
겐조에게 묻지도 않고 욕실로 들어가 샤워를 합니다.
피와 알 수업는 먼지들이 배수구로 흘러내려가는 것을 보며...
상처에 물이 들어가서 따갑습니다. 팔을 들고 샤워합니다.
겐조 샴푸를 빌려쓰고 깨끗이 씻고 나오면 새사람이 된 기분이 듭니다.

더러운 옷을 다시 입습니다.


겐조는 소파 옆 바닥에 널부러져 입을 한 껏 벌린 채 자고 있습니다.

먹을만한 게 있나요? 풀떼기만 있나요?
계란과 호밀빵, 파스타면 정도는 있습니다.
파스타면에는 곰팡이가 살짝 슬었습니다.

계란을 몇개 집어 그릇에 풀고 딱딱해진 호밀빵을 계란물에 적십니다.
설탕이랑 소금은 나중에 뿌려먹으라죠.
팬을 불에 올려 프렌치토스트를 굽습니다.

앉아서 둘이 일어나길 기다리며, 눈을 떴을 때 레오네가 제정신일지 생각해봅니다.
아니면 어쩌죠?
어쩔 수 없겠죠.
식탁에 앉아서 두 사람이 일어나길 기다립니다.

하품을 길게 빼며, "뭐야, 빵 구웠어요?"
눈을 부비며 자연스레 식탁으로 다가옵니다.


삐죽
당황해도 입이 나옵니다.

"먹어."

고견을 묻습니다.
어쩔깝쇼 형님.

자기 빵도 포크로 찍어서 입에 넣고 씹습니다.

먼저 먹고 있습니다.
맛있나요?

"와, 레스토랑에서 일했어요?"
"맛있는데~."
냠냠
콱콱

"천천히 먹어." 좀 당황했습니다.

앗. 무안해집니다..
약간 천천히 먹기 시작합니다.

"날 얼마나 좋아하는거야."
"말해봐, 겐조."

짱~ 쌍엄지도 올려줍니다.

더 당황합니다.

"그냥 맞장구 쳐줘요, 형씨.."




농담임~
"응, 어떤 식으로라는 게?"
와국 먹다 시선을 올려다봅니다.
"그냥 막말하고 짜증내서 미안하다고 했어요."
"기억하시는 것 같더라고."

"솔직했네."


빵조각을 씹습니다.

"사과하시게요?"
"그럴 필요 없을 것 같은데.."

눈알을 굴립니다.

검지로 톡톡 테이블을 칩니다.
"봐 봐요,"
"사람이 사과를 하는 이유는 두 가지라고 생각하거든요."
"첫 번째, 상대방이 상처 받아서,"
"혹은 두 번째, 내가 상처 받아서."

"왜냐하면 레오네는 상처를 안 받거든."
"받아도 그 순간에만 받고 잊어버리고 말아."
"하지만 내가 찝찝해서 어쨌든 사과는 해요."
"그러니 정확히는 저 사람이 아니라 좋아하는 사람한테 짜증내서 상처 받은 나한테 사과하는 과정인 거지."

"레오네가 상처를 받지 않고 잊어버리는 이유는, 그는 일에 미쳐있기 때문이야."
"내가 좀," 뭐라고 표현해야하는 진 모르겠지만, 레오네를 파파라고 불러대던 때나 이상한 환상이 남아있었을 때 이야기입니다. "정신이 나가 있을 때. 난 집에 숨어있었거든. 레오네는 그렇게 하지 않았지."
"나는 어제 화를 냈고, 레오네가 하겠다고 한 일을 막았지."
"레오네가 내가 원하는대로 해줄 걸 알았거든."
"결과론처럼 보일 수 있지만, 내가 틀렸고, 레오네가 맞았다는 게 중요한 거야."

"결과론이라.." 생각합니다.
"그럼 하나 물어봅시다."
"저 사람이 깨어났을 때 제정신이면 사과를 한다 쳐,"
"제정신이 아니면? 또 그 고집을 받아들여서 휠체어 끌고 이리저리 돌아다닐 거예요?"
"내 말은, 어제 일은 우연이라고 생각하는데.. 내 생각이 짧은 걸까?"

"길게 얘기 했지만, 그래. 난 레오네의 따귀까지 때려가면서 그를 데리고 싶지 않아."
입이 벌어졌다가 다물어집니다. 잠시 침묵을 지킨 후에.
"네 말이 맞아. 내가 상처받았어. 그래서 미안하다고 하고 싶어."
"사과하고 나면, 내가 해야할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씩 웃습니다.
"그나저나 레오네는 언제 일어나는 걸까요?"
"알고보니 잠에서 깨서 우리 대화를 듣고 있다든가, 하는 상상을 방금 했거든."

레오네 접시에 포크들고 소파로 향합니다. 대충 엉덩이 붙일 자리를 만들어 앉습니다.
"깼어요?"
"아직도 자요?"
솔직히 그럴일 없을 것 같습니다.
원래 일직 일어나는 사람이니까?

자는 척 할 사람은 더더욱 아니니까요.







"레오네."


"어떻게 할까요?"

"하기 싫으면 겐조에게 시켜."



"그게 당신이 해야할 일이에요."
"선택을 나한테 떠넘기지 말고요."

"뺨 좀 맞는다고 안 죽어."
"심지어는 뺨 좀 때려도 안 죽지."

"알았어요."
접시와 포크를 내밉니다.
"먹어요."
"아침이에요."

"정확히 해줄게."
"갈비뼈 두어개까지도 괜찮아."
"하지만 너희가 위험해질 일은 하지마. 알았어?"


"상황을 좀 정리해볼까 하는데."
우물거리던 것을 대충 삼키곤 말합니다.
"음... ..." 프렌치 토스트를 씹을 때마다 표정이 안 좋아집니다.
"매튜가 해 줘."
씹거나 말할 때 마다 옆구리가 쑤십니다.

"노조, 파커 부자 쪽과 어텀이 관련이 있는 것 같아요. 그를 찾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현재로서는 더 나아갈 단서가 없어요."
"어제 우리를 노린 저격수들의 정체를 모르죠."
"신디케이트 내에서의 파벌싸움에 우리도 휘말렸을 가능성이 가장 높지 않을까 싶어요. 저격수까지 준비한 걸 보면."

"우선 첫 번째로 말한 건에 대해서."
"내가 뭔갈 놓친 것 같지만, 관련이 있을 지도 모른다는 사실엔 나도 동의해."
"전단지에 적힌 번호에 전화를 해보는 건 어때?"




"그래?"
"어디서 들어본 이름 같은데."
"잘 기억이 안 나네."
"이 부분은 내가 한 번 찾아볼게."
"우선은 한 번 연락해보자."

"네 말대로 정황 상 지금 우리를 노린 사람들이 조직 내부 사람일 가능성이 높아 보여."
"로건이 신디케이트 사람을 만났다고 하는데, 그게 누군 지도 모르겠고."
"하고 싶은 말은, 지원을 요청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야."
"내분이 맞다면 그 사실을 밝히는 것도, 솔직히 꺼려져."
"미안한 말이지만, 상황이 명확해질 때까지 조심해서 다니는 게 할 수 있는 최선이야."

"너희의 최우선 사항은 너희 자신의 목숨줄이야."
"그 제로 포인트를 제외하면, 이번 임무에서 너희에게 가장 우선시되는 사항은 내 안전이야."
"나는 이렇게 오래 외출해 있는 게 오랜만이야. 상태도 그리 좋지 못하고."
"어찌되었든, 난 너희와 함께 있을 거야."
"너희는 최선을 다 해서 날 지켜."




수상한 웨딩 플래너를 레오네에게 건넵니다.
"지금 하는 이야기는 그 책을 보고 하는 소리니까 가볍게 들어요."
"레오네가 그릇, 영령이 당신에게 씌인 무언가 같아요."
"맥락 상, 그 꽃다발이 유물역할인 것 같고요."
"맞는 상대를 찾으면 영령이 당신 몸에서 떠날 것 같아요."




"한이 쌓였느니, 악령이니 뭐니, 했잖아?"
"괜히 속였다가 안 좋은 꼴 보면 어떡해."

"확실해지기 전까진 섣불리 행동하지 않는 편이 좋을 것 같아."

"매튜, 스칼렛 라빈에게 전화해줄래?"
"겐조. 그 사이 휠체어를 구해와 줘. 혼자 갔다올 수 있겠지?"


"나는 밥을 먹을게."
프렌치토스트를 마저 먹습니다.
"누가 한 거야? 솜씨가 괜찮네."

대꾸하며, 전단지를 꺼내들고 적힌 번호에 연락을 취합니다.
"안녕하세요."

"어텀 씨에 대해 몇가지 여쭤보려고 전화드렸습니다."
자기소개하기 뭐하네요, 이럴 땐 일단 용건부터 던져봅니다.
"전단지를 보고 연락주셨을까요?"

그녀는 더 이상 당신에게 신원을 묻지 않습니다.

"친구들에게 잠깐 멀리 갔다 온다고 이야기를 했다고 들었어요."
"물론 그럴 계획이 있었을 순 있죠."
"하지만 자신이 생각한 계획 전에, 예기치 않은 일로 사라졌다고 생각해요."
"동네 친구들에겐 말하고, 제 어머니에게는 말하지 않고 사라졌을 리가 없는 친구거든요."
"답변이 되었을까요?"


"해요."

"저는 그가 사라지기 전에 하던 일이 궁금해요."
"답변이 되었을까요?"

"... 네. 제일 좋아하는 꽃이에요."


"제 차례죠. 어디서 볼까요?"
"이동시간이 30분 내외라면 그곳에서 보아요."
말한 곳 까지는 차로 15분 정도 걸립니다.

레오네를 봅니다.
눈짓으로, '지금 출발 가능해요?'


"네. 거기서 보죠."
전화를 끊으려 합니다.


"지금 나가야 돼."


아직도 할까말까 고민 중입니다.


업어줘.

업어드리겠습니다.

1

"너 집안 꼴이 저게 뭐야?"

"맨날 저런 거 아니에요. 엊그제 임스가 생일이라 칼과 와서 술 좀 마시고 난장판으로 만들었거든요. 아, 치우려 했는데 이번 일 때문에 못치웠어요. 저도 빨리 치우고 싶어요." 성가시는듯 머리를 북북 긁습니다.
'그렇구나.'
집에 친구들 불러 놀기도 하는구나.

진실을 말하지 않기로 합니다..


그러나 그녀도 혼자 오진 않았군요.



"항구에서 일하는 친구였고.. 일주일 전 그 근방에서 자취를 감췄어요."
"제가 여러분께 만남을 청한 것은, 수색에 도움을 얻고 싶어서예요."
"오웬은.."
가늠하다 말합니다. "아시는 눈치니 말할게요."
"오웬은 아버지 때문에 말이 나올까 해 항만 노동자들에게 섣불리 접촉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에요."

"꼭 저희와 엮이기 싫다는 것처럼 말이에요. 제 생각엔 뭔가를 알고도 감추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 대신 항구 노동자분들께 이야기를 물어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어텀의 실종에 대해서."

"저희도 그의 행방이 몹시 궁금하거든요. 협조하겠습니다."
"맞아요. 어텀의 실종을 물어보니 인부들이 다 도망가더라고요."
"마지막으로 목격된 게 한 시던데, 목격자가 누굽니까?"

"그 분과 꼭 대화를 나누고 싶은데 쉽지가 않아서요."





"어텀도 노조원이었나요?"


처음으로 입을 엽니다.
"정치적인 부분을 잘 모르는 것도 사실이고, 제가 만류했습니다."
"이해 관계가 꼬이게 될까 해서요."

"당신은 조합장이랑 만나는 것 같던데."
"그것도 이해 관계에 포함이 될까요?" 공손하게 묻습니다.

"... 저희는 만나서 정치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으려 합니다. 아니, '제가'요. "
"그 분과는 어렸을 적부터 개인적인 친분이 있었고, 저는 그런 것들이 관계에 섞이길 원치 않습니다. 나이브한 생각이라 여길 수 있겠습니다만.."




"기본적으로 그런 것에 연이 없는 친구였습니다."
"큰 관심도, 관련 지식도 없는 사람이 정치적인 일에 연루되어서 좋은 결과를 얻는 경우가 잘 없으니까 말입니다."

약간 정정해줍니다.
"그만큼 순수한 친구였다는 뜻이에요."
"성실했고, 머리 아픈 일은 질색이라고 늘 말했었죠."

"하지만 정치적이고 머리 아픈 일에 연루되어 실종되었죠."
"그 점에 대해서 의심가는 바가 전혀 없다는 말인가요?"

"그렇기에 가장 가까이서 보았을 노동조합원들에게 물어보고 싶었고요."

".. 슬슬 다음 사람과 약속 시간이야. 스칼렛."


"거짓 목격 증언도 많았고.."
"그래도 하나 하나 연락을 받다보면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만."
"먼저 가 봐, 라빈."
"이 분들과 대화는 내가 조금 더 하고 있을게."
"조심하고."


"저는 먼저 가보겠습니다. 와주셔서 감사해요."
"제가 아는 건 오웬도 모두 알고 있어요."
끄덕입니다.

당신이 모르는 걸 오웬이 아는 것 같기도 하고요.

"그래서..."
"삼각관계같은 겁니까?"


커피를 한모금 더 마십니다.
"그 쪽이 엄청 티내셨거든요."

"... 조금 이상한 조합이라고 생각되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상함.
왜 항구노동자가 정치인 자식이랑 저런 비싼 옷 입는 여자랑 친구인 것임.

"사적인 이야기입니다만, 한참 옛날, 아버지께서 국선변호사를 하던 시절 그의 어머니를 변호해드린 적이 있었죠."
"스칼렛과도 정말 우연찮게 만나게 되었습니다만.."
"인생의 절반 이상을 함께 해 온 친구입니다."
"사라졌을 때 스칼렛이 이해하지 못한 것도 그 부분 때문이었죠. 그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라고 생각했을테니."
"지금은 그가 실종된 상황이서 스칼렛과 함께 다니지만, 어텀은 저희가 연인 관계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우정을 지키고 싶어 그에게 저희의 관계를 비밀로 하고 있었습니다."
"스칼렛이 한 가지 모르고 있는 사실이 있다면."
"그녀를 먼저 보낸 이유이기도 합니다만,"
"생각하신대로 어텀이 스칼렛을 좋아했습니다."
"이 사실은 스칼렛에게는 비밀로 해주셨으면 좋겠군요."


"왜요?"
"실연의 아픔을 이기지 못하고 어텀이 잠수라도 탔다고 생각해요?"

말을 흐립니다.
"어텀이 매달 혼자 연애 편지를 쓸 정도였습니다만 결국 고백은 하지 못했습니다."
"보내지 못한 편지가 계속 쌓여갔고, 끝에 가서는.."
"조심스러운 이야기지만, 정신이 조금 이상해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그래서, 정말 만에 하나의 두려움입니다만..."

"... 여자한테 말 해야 할 것 같은데?"

"그가 죽었다고 생각해요?"

"입니다."
"그녀가 만족할 때까지 계속 찾아볼 겁니다.만.."
"저는 그닥 발견하기를 원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겠군요."
"만족이라는 말은 부적합합니다만..."

"라빈 씨는 바빴다고 했는데, 그때 항구는 파업중이었고, 당신은 어텀이 정신이 이상했다고 말하고 있어요."
"실제로는 어느쪽에 가까웠다고 생각해요?"

"직전에 만나지는 못해 잘 알 수 없지만요."
"저나 스칼렛이나, 그가 사라지고서도 며칠 후에나 그 사실을 알았습니다. ..." 말을 흐립니다.

"뭔가 아는 게 생기면 연락드리죠."

"여자친구가 걱정되는군요. 혹여나 제가 없을 때 항구에 혼자 있는 모습을 보신다면 말려주셨으면 합니다."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사적인 이야기입니다만, 스칼렛 씨에게 청혼 계획은 있으신가요?"

".. 네, 조만간에 할 생각이었습니다."
"사실, 일이 이렇게 되지 않았다면 진작.."



"행운이 있으시길."


"내 상태와 관련이 있는 것일까?"

"삼각 관계에서 소외된 한 명이 유령이 되었다는 건 말이 되는데."
"왜 레오네, 당신이었는지는 모르겠어요."

그거 말 되네.

"그러게."
"왜 나였을까."

"웨인 닐슨 씨를 만나서 물어봐야겠어요."


어디서 갈매기가 우네.
...
"닐슨이 어떻게 생겼는지 물어볼 걸 그랬네요."

"알았으면 알려줬을 것 같거든." 그래보였습니다.

"그럼 사무실 먼저 가볼까요?"


들어가나요?

들어갑니다.

"누구쇼? 여긴 관계자 외 출입금지요."
개 중 한명이 올려다보고 묻습니다.

문 밖을 살피는 척합니다.
"안 써있던데요."
대인 기능 판정.
ㅜㅜ





행운 5 사용보통 성공
일어서 나와 문 앞을 막고 선 사람에게 시가를 하나 건넵니다.
그리곤 뒷주머니에 챙깁니다. "누굴 찾고 있는데요?"

"교대시간이라, 곧 올거예요."
"밖에서 기다리세요. 들어오지 마시고."
좁 아
나 가

나갑니다.

매튜를 흘끔 올려다 봅니다. 나 라이터가 없어.

"아."


멀리서 교대를 하듯 몇몇 인부들이 사무실 옆 쪽으로 지나갑니다.
문이 열리고 시가를 받았던 남자가 그 쪽을 향해 외칩니다.
"이봐! 닐슨!"
교대를 하려는 듯 안에 있던 사람들이 나오며 말합니다. "너 보러 왔다는데."
소리친 쪽을 바라보면.. 어라.


"안녕하세요 닐슨 씨~!"





사회생활이란 게 그렇지 않습니까?
마음에 들지 않아도 잘 지내야죠.
닐슨의 손을 잡아채와서 흔듭니다. "안녕하세요, 닐슨 씨. 어젠 제 소개를 안했었죠. 매튜 골드맨입니다."
"14일 새벽에 어텀을 목격하셨을 때의 이야기가 듣고 싶은데요."

"경찰이요?"

"농담이죠?"

"안 그래 보여서 물었소."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합니다. "... 새벽에는 일을 하지 않아."
"다만 사무실에 뭔갈 놓고 와서 밤에 잠깐 들렀지."
"그 때, 멀리서 두리번 거리는 모습을 봤었어."
"낮에 공사 자재 선적을 진행중이던 곳이었는데."

"꼭 누군갈 기다리는 것 같았어."

"바다 구경이라도 하고 싶었을 수 있잖아요."

"반대편, 차가 들어오는 도로 쪽을 계속 보고 있었소."
"그리고.. 손에 뭔갈 들고 있는 것 같았소."
"손 안에 들어가는 정도의 작은 물건. 멀고 어두워서 뭔진 보이지 않았지만 그걸 살피듯 만지고 있었소."
"개인적인 친분이 있진 않아 인사는 하지 않고 장소를 빠져나왔고.. 그게 마지막이었소."
"이후로는 휴가를 갔다는 이야기만 들었지."

"알겠지만 우린 경찰도 아니고." 손바닥을 닐슨을 향해 펼쳐보입니다.
"어텀이 사라지기 전에 하던 일을 알고 싶은 것 뿐이에요."
"어텀의 실종에 포상금이 붙어서 아마 없는 말, 있는 말 다 지어내서 다들 제보 중일걸요."

"말하지 말라 했으니까."

하나 찍어볼까요.
"조합장이요?"

"... 만약 조합원이 항구에서 일하다 안전 사고가 있었던 것이라면,"
"조합장이 사고를 묻으려 할 이유는 있소. 조합에 영향을 미칠테니."
"하지만 그 녀석은 조합원도 아니었소."
"주변 동료들 권유에도 몇 번을 거부했었지."
"실종된 녀석이 항구에서 일했다한들 우리네 사람도 아닌데 왜 묻으려 하는 지를 모르겠소."


마침 오웬의 친구이기도 하고.
"이 이야기, 스칼렛 라빈에게는 어디까지 하셨나요?"
"그. 어텀을 찾아다니는 빨간 머리 여자 말이에요."


"실종 전단에는 그 목격담이 있던데요."


"고맙습니다."
"생각보다 우리 이야기가 잘 통하는 것 같은데요?"

"...어텀은 성실한 일꾼이었소."
"따라오게."
빈 휴게소의 문을 열어줍니다.


웨인 닐슨이 캐비닛의 문을 열어줍니다.

오웬의 말이 떠오르는군요.
"어텀이 매달 혼자 연애 편지를 쓸 정도였습니다만 결국 고백은 하지 못했습니다."

연애 편지들을 꺼내 뜯어봅니다.

편지를 레오네와 겐조에게 넘겨주고 열쇠를 집어듭니다.

고개를 들고, "매튜!"
등 뒤에서 노크 없이 문이 열립니다.
문 틈으로 고개를 빼꼼 내미는 이는,


찾을 땐 안 보이더니.
"안녕하세요. 페트루스 씨?"

"닐슨 씨. 파업 시간이에요."
"붙들려 있느라 나갈 시간을 놓치셨나보네."
"다들 벌써 귀가하셨어요. 집에 가셔야죠."
"목요일은 오후 세시까지! 이후엔 업장에 남아있지 않기. 잊지 않았죠?"

허튼 생각합니다.
매튜, 관찰 판정.
다들 집에 갔다기엔, 살짝 열렸다 닫힌 문틈 사이로 제법 많은 이들이 서 있는 것이 슬쩍 보였습니다.

"레오네!" 성큼 다가가 악수하려 합니다.

딱히 신호가 없으면 둡니다.

엉겁결에 악수합니다.

그리고 겐조를 봅니다. 넌 누구?




말을 끊습니다.
"저격수는 내가 보낸 거 아니다?"

휴게실을 탈출하려 합니다.



문 열어두고 휴게실 아무 소파에나 걸터앉습니다.
"없는 셈 치고 편히들 대화하세요."
겐조도 옆에 앉아라.



머리를 헤집습니다. "걱정 마. 앞으로도 신디케이트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서 왔으니까."


"언더보스께서 말이 잘 통하시는 분이더라고."
"그런 의미에서 그 쪽도 어때?" 매튜를 봅니다.
"한 자리 꿰줄게요."
"요즘 그런 거 하고 있거든."
"레오네 팀 만들기!"

비꼽니다.

"뭐, 마피아 생활이 적성이 맞아보이시긴 하네요."
신경질적인 투로 덧붙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그럼 두 분은 여기서 살살 나가실래요?"
"못 본 채 해드릴게요."

"그럴까요?"

로건을 향해 묻습니다. "밖에 몇 명이 있지?"





"이 끈 잘린 낙하산이랑 언더보스랑 어느 쪽이 더 붙어먹어 볼 만한 지는 초등학생도 알 수 있을텐데."



"이 일 잘못 끝나면요."
"관이 좁아질 수도 있어요."
"한.. 드럼통 사이즈로?"

"레오네 아래에서 몇년을 굴러먹었는데, 당신 밑으로 들어가서 처음부터 쌓으라고요?"
"됐거든요."
"나도 독립해야죠, 평생 누구 밑에서 뒷바라지하면서 살다 죽을건가."
궁시렁 궁시렁 말을 늘어놓습니다.
"제안은 레오네가 죽은 다음에 생각해볼게요."

"그럼 오늘 생각해보겠네."

휠체어를 앞으로 끕니다. "넌 똑똑해."
빤히 보며 머리를 약간 기울입니다. "뒷배도 없는 놈이 연합에 흙탕물을 쳐놓고 사지 멀쩡히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이미 사지 멀쩡하지 못한 분한테 들으니 참 위협이 되네."
"내가 왜 뒷배가 없어."
"잘 나가는 패밀리네 보스의 양자와 2인자가 모두 든든한 내 편인 걸."

"한 마디만 할까."


매튜의 눈치를 보고 레오네에게 다가갑니다.

로건 반응을 먼저 살핍니다.

뭐지?
하는 표정입니다.

"여기서부터는 사생활이라."

"제가 제일 좋아하는 부분이네요."
"이 분 왜 이러세요?"

"결... 결혼... 결혼해... 줘..."
아랫입술을 질끈 악뭅니다.

"음..."
"잠시만 생각할 시간을 줘."
고민하듯 턱을 매만지다가,
"응, 정했어."
활짝 웃습니다. "좋아, 레오네!"
"네 뒤에 두 사람!"
"전부 쏴 죽이고 자살하면 결혼해 줄게!"
5


머리를 긁적이다 총을 건네 받습니다.


"그래요!"
"대신 마음 바뀌면 오늘 밤까지 연락 주세요."
"전 그만 가볼게요~."
총을 챙긴채 뒷걸음 쳐 문을 열고, 나갑니다.
문을 닫았다가 다시 살짝 엽니다.

"가급적이면 나오세요. 여기 치우기 빡세거든."
"그럼, 안녕." 문을 닫습니다.


"...로건, 학생 때부터 너를 좋아했었어. 그 때는 내 마음을 몰랐지만 이제는 말할 수 있어. 내가 정말 원한 건..."
똑 똑,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납니다.
손보다는 각목 같은것으로 툭툭 친 소리입니다.


"레오네는 두고 나가자." 마이어에게 30분 뒤에 항구의 휴게실에 와보라고 문자 넣어놓습니다.
"겐조."
"둘이 나가자."


-이 전투에는 라운드 리밋이 있습니다.
-승패는 마지막 라운드 종료 후 남은 인원 수를 비교하여 진행합니다. 남은 인원 수가 같다면 HP의 총합으로 비교합니다.
에너미는 전방에 선 이들 중 과반 이상을 죽여야 후방에 선 이들을 공격할 수 있습니다.
-이 전투에서는 양측의 치명타가 적용되지 않습니다.
-라운드 시작 전, 한 명이라도 관찰 판정+지능 판정에 성공하면 에너미 전원의 체력이 공개됩니다.
레오네는 턴을 진행하지 않습니다.

옆에 있던 유리부스를 깨서 소방용 도끼를 챙겨듭니다.
가장 앞에 있는 에너미를 향해 도끼를 휘두릅니다.

긴장한 나머지 안전장치를 풀지 않았습니다.
철컥. "....!" 으앗..
2 겐조
3 ㄹㅇㄴ
1 1 1 2
그 사이,
휴게실 내부로 진입하려는 듯 총을 들고 서서히 안으로 들어옵니다. "비켜!"
문 앞을 가로 막고 서 있는 당신을 향해 총질합니다.

레오네를 위해 죽는 거? 싫습니다.
도끼를 짧게 쥐고, 아까 팼던 갱단에게 휘두릅니다.
최우선은 목숨이라는 사실을요.

뼈가 패인 것 같습니다. 비명소리가 항구에 울려퍼집니다.
손가락을 날립니다.
휘청이는 당신의 가슴을 팔꿈치로 쳐 밀칩니다. 겐조가 헛총질을 하는 사이 휴게실의 문을 발로 찹니다.





휠체어를 넘어뜨린 갱단 위로 올라타 도끼로 내려찍습니다.
너덜한 목에서 피가 솟구칩니다. 갱단1 전투 탈락.
엉겨붙은 겐조의 머리채를 잡습니다.





매튜의 관자놀이 바로 옆을 조준합니다.
3 3 1

"나는 총이 싫어..."


3
목이 졸려 켁켁댑니다. 남자의 눈을 주먹으로 강하게 후려칩니다.



입을 다물고 고개를 돌립니다.
도끼를 고쳐쥐고 라이플을 들고 있는 전투원의 얼굴을 들여다봅니다.

"죽여, 매튜!" 소리지릅니다.

숨을 참고 전투원의 목과 어깨가 이어지는 자리에 휘두릅니다.
축구공마냥 데굴데굴 굴러가는 목을 보고 섬짓해합니다. 일꾼을 향해 저격합니다.

손이 하얗게 질리도록 꽉 잡은 탓에 중심선이 부들부들 심하게 떨립니다.
무릎을 풀썩 꿇습니다.


목안으로 피가 넘어와 머리를 돌립니다.

지혈을 하기 시작합니다.
2


2
옆구리를 감아 지혈 합니다. "아무런 도구 없이 할 수 있는 건 여기까지예요. 병원 가 봐야 해요."

"알 것 같아. 왜 나였는 지."
인상을 찌푸립니다.

"... 다이아였어."
"세팅은 되지 않았지만, ..."

"어디 뒀어요, 그 다이아."
사랑하던 사람이 좋아한다던 노란색 프리지아, 청혼을 위해 다이아를 준비했다는 말.
레오네에게 온 것이 누구인 지도, 왜 그에게 초대되었는 지도 이제 알것 같습니다.

"그 뒤로 건들진 않았으니... ...아마 거기 있을 거야."

"죽기 전에."

라이플 든 사람이 뛰어가는 모습을 보고, "저기구나."
그렇게 찾아왔습니다.




"아스피린 필요하신 분?"
진통제입니다.

매튜 입에 아스피린 한 알을 까서 넣습니다.


냉정하게 뒤돌아 서서 겐조와 레오네가 있는 쪽으로 다가갑니다.


레오네의 옆에 옵니다.
"처음뵙겠습니다. 형님."






마이어에게 묻습니다.

"싸울 줄 모르는 사람도 있나요."

이어 매튜에게도 와 물컵종이를 줍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자택 주소가 알려져 있어. 조심해야 해."
마이어에게 말합니다. "저 자를 호위해 줘. 이 곳에서 가까운 거리야."






"제가 운전할게요!"

"장물을 갖고 바로 복귀해."
"몸 조심하고."


차를 출발시킵니다. "길 안내하세요."


"일단 난 못해."
농담처럼 덧붙입니다.

일어서서 레오네를 레오네의 차에 옮긴 후 휠체어까지 챙깁니다.
프루던스 사거리로 이동합니다.
방 두 개가 따로 있는 패밀리 룸을 잡읍시다.
돈은 레오네가 냅니다.
방 안에 도착하면
1: 매튜
2.레오네
의 뱃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납니다.

진실입니다.
아침이라도 해서 다행입니다.
들었습니다.
"룸서비스라도 시킬까."

"술도 사줘요."



출처 : 신라호텔 룸서비스

메뉴판을 들여다봅니다.
팬케이크를 손가락으로 짚습니다.
"레오네는요?"



"... 난 스프로 시켜 줘."
"아무 스프로."

"팬케이크 하나랑, 음. 콘스프 하나요."

그렇군요.
듣고 있다가, "매튜. 술도."
"위스키로 하겠어?"
선 제안합니다.



"네."
더 없냐는 듯 레오네를 향해 어깨를 으쓱입니다.

"룸서비스입니다~."
열어주나요?




음식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습니다.


테이블에 앉아 팬케이크를 조각내 입에 넣습니다.
레오네와 앉아 늦은 저녁 식사를 합니다.
따뜻한 팬케이크와 수프에 체온이 올라갑니다. 체력을 +1합니다.
벨보이에게 팁을 줬다면 애정을 담은 요리로 +1D2 합니다.

팬케이크는 절반만 먹고 위스키 잔에 싱글 몰트를 콸콸 부어 마십니다.

말 없이 음식을 몇 번 뜨다가 수저를 내려놓습니다.

"페트루스가 언더보스와 손을 잡은 게 맞았네요."


그러다가 레오네의 말이 이어지지 않는 걸 눈치채고 묻습니다.
"기분 안 좋아보이는데요."

"내일은.. 어텀의 집에 가봐야겠지?"




그 때, 등 뒤로 문이 열립니다.
스르륵..
"... ..."
들어와서 등 뒤의 문을 닫습니다.



"... 나도 시켜줘요."


"이거 맞죠?" 종이백에 아무렇게나 포장해 가져왔습니다.
관찰력은 어려움 판정을 요합니다.
"맞겠지, 뭐."
그렇죠, 역시.


역시 자려는 듯 옆 방으로 향합니다.
"겐조는 룸서비스 시켜 먹어."
문을 닫습니다.

침대에 앉아서 벽보고 술마시다가 잠에 듭니다.
햇살이 눈꺼풀 아래로 스며듭니다.
듣기 판정.
누군가가 말하는 소리 같기도 하고, 흐느끼는 소리같기도 합니다.

소리는 레오네의 방에서 들리는 것 같습니다.

"레오네?"

문을 열어 방 안쪽으로 고개를 넣습니다.
방 안을 관찰 판정이 가능합니다.

더 다가서지는 않습니다. "무슨 일 있어요?"
잠자리에는 들지도 않은 듯 침대의 이불은 정갈합니다.
이불 위에는 호텔에서 쓰는 [메모장]이 올려져 있네요.

메모장에는 레오네의 글씨체로 장황한 글이 사무적인 투로 줄줄 쓰여있습니다.

편지를 다 읽을 즈음, 입을 엽니다.
“널..."
"널 찾아야 하는데 찾을 수가 없어. ..”
“너를 기억할 수가 없어…”

레오네의 머리카락을 쥐어듭니다. 이 쪽을 올려다보는 눈과 눈을 맞춥니다.
내가 아는 눈빛인지 비교해봅니다.

"청혼을 받아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게 바로 너겠지."
특수룰: 청혼 갱신

메모지는 두 번 접어 주머니에 넣습니다.

겐조가 일어났나요?

"부지런도 하시지..." 서 있는 당신을 보곤 상체를 일으킵니다.

"이렇게 책임감이 없을 수가."
"내가 사람을 잘못봤어."
"이런 생각이었으면 그냥 어제 페트루스를 따라가게 뒀으면 됐잖아?"
그렇게 화가 난 음성은 아닙니다.
잠시 두 팔을 늘어뜨리고 서서, 테이블 위에 남아있던 위스키를 한모금 마신 뒤, 병을 집어던집니다.

병이 깨지는 소리에 화들짝 놀랍니다.
어깨를 들썩이곤 매튜를 따라 시선을 옮깁니다.
잠깐 어떻게 하는 지 지켜보기로 합니다.

"다녀올게."

"형씨, 이거 못 봤어요?" 반으로 접힌 메모지를 건네줍니다. "전 이제 조직원도 아니란 말이에요."
고개를 기울여 꾹 눌린 글씨체를 봅니다. "마지막 사력을 다해서 날 쫓아냈다고."
"고마워 죽겠네."
"어디 가실 건데요."

호텔 방을 나섭니다.

복도 끝으로 향하는 등에 대고 소리지릅니다. "야!"


하위
나 화장실 갓다가 물이랑 커피,,, 좀 가져올게,, 디코 들어와잇음
흠
마이크가 안대
컴을 껐다 켜보겟슴
아놔
껐다키면 세팅 다시 해야하는데
장나네

캐비닛에서 찾은 열쇠를 꽂아 봅니다.

부숴야 하나..
역시 안되네요.
문고리를 잡고 세개 흔듭니다.
열어줘!
안 열립니다.
창문이라도 깨고 들어갈까요? 하지만 그건 조금 강도 같아 보일지도요.

주변을 두리번거리면서 만만한 창문을 찾습니다.


안돼....
이렇게 된 이상 부술 수 밖에 없습니다. 깔끔하게 부숴야 다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근력 판정 해봅시다.

살쪘나..
주먹을 쥐고 창틀을 칩니다.
한결 수월하게 빠져나옵니다. ...

"하..."
이게 무슨 꼴이지.
어텀의 부엌 냉장고 문을 열어 마실 물이라도 찾아봅니다.

물병을 들고 어텀의 집 안을 둘러봅니다.
벽 곳곳에 붙은 락밴드의 포스터, 스케이트 보드 따위가 눈에 들어옵니다. 젊게 사는 친구였군요.
책장에는 비디오게임 몇 개 외 이렇다할 게 없습니다.
[책상]과 [서랍]을 조사할 수 있습니다.

'겐조 집 같다.'

'스토커라길래 벽에 사진이라도 붙여놓을 줄 알았는데.' 라는 감상입니다.

"이거 밥 안주면 죽는데."
다마고찌를 들어서 켜봅니다.
'HI!' 작은 소리와 함께 텍스트가 화면에 뜹니다. '안녕! 오랜만이야!'
도트로 찍힌 풀 밭에 검은 강아지로 보이는 무언가가 엎드려있습니다. 굶고 있음을 어필하듯 시무룩한 얼굴을 하고 생각풍선 안에 밥그릇을 띄우고 있습니다.

밥을 다 먹고 나면 생각풍선이 빨간 하트 풍선으로 바뀝니다. oO(♥)
배가 불러졌는 지 집으로 돌아갑니다. 집의 팻말에는 무언가 적혀있습니다.
작은 화면의 도트라 인식이 조금 어렵지만.. 관찰 판정.

다마고찌는 소지품 안에 넣습니다.
소지품 안에 넣기 전에, 한껏 심드렁한 표정으로 산책시킵니다.

서랍을 아랫칸부터 차례로 엽니다.

입으로 열쇠를 한번 후, 불고 열쇠구멍에 넣어 돌려봅니다.


열렸나?
애들 장난감이나 다를 바 없는 자물쇠는 금방 절걱거리며 풀립니다.

"무슨 비밀이 이렇게 많으셔."
한 장을 넘기면 사진들을 시간순으로 끼워 놓은 앨범 같습니다.
겉장에는 어린 소년 두 명과 소녀 한 명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 사진첩의 주제는 정해져 있나보군요.

장을 넘길 때마다 세 명이 함께 놀며, 커가는 모습들이 넘어갑니다.
어린 소년 소녀들은 어느새 청년이 되어가고, 누렇고 채도없던 사진은 점차 선명해집니다.
세 명이 경기장에서 축구 경기를 보는 사진,
어텀과 스칼렛이 함께 오웬에게 장난치는 장면,
오웬과 스칼렛이 함께 소파에 앉아 영화를 보고 잠든 사진 등.
관찰력 판정.
강행하겠습니다.
사진을 찍은 사람이 어텀이라면, 피사체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못했겠죠.
아무리 숨기려고 해도?
사진 속 스칼렛은 누가보아도 아름답게 보입니다. 그러나 별다른 특이한 점은 느끼지 못합니다.
셋 모두가 지금 나이대의 어른이 된 이후로는 사진들을 넣었다 빼었다 한 흔적들이 보입니다. 그러나 사진들은 계속 이어집니다.
스칼렛이 사원증을 자랑하는 사진, 오웬의 졸업사진,
어텀 자신이 졸업모를 쓴 오웬에게 노란 프리지아 꽃다발을 주는 사진.
그 아래 귀퉁이에 작게 0517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습니다.
셀피로 찍은 듯 오웬의 볼을 잡아당기는 사진,
밤바다를 배경으로 그의 어깨에 어텀이 머리를 기댄 사진,
어텀과 오웬이 함께 손을 잡고 찍은 사진들.
매튜, 정신력 판정합니다.
밤바다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앨범에서 꺼내서 봅니다.
"이거 완전 나쁜 자식이네."
"네가 귀신이 된 것도 이해해!" 허공에 대고 말합니다.
그는 지금 다른 곳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니까요.

앨범은 서랍안에 내려놓고 안에 있던 영수증을 확인합니다.
거절당하면 반품이라도 하려 했던 걸까요?

비싼 걸 가져다 버릴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하지만...
청혼반지에 반품 생각까지 하게 만든 놈이 나쁜 놈 아닐까요?>

평범한 연애 편지네요.
간간히 어텀과의 연애에 대해 부담을 토로하는 듯한 편지들이 섞여있습니다.
항만에서 일하는 노동자와 정치인의 아들이 연애를 한다니.
스캔들감이죠.
그러한 내용들이 담겨 있습니다.
그는 쉬운 길을 선택했을 지도 모르겠네요.
"그나저나, 우리가 사귀는 사실은 스칼렛에게는 비밀로 해줘. 우정을 해치고 싶지 않으니까... ."
마지막에는 그렇게 적혀 있습니다.
비슷한 말을 당신도 오웬에게서 들은 것 같네요.

흠...
떠오른 생각을 옆으로 미뤄두고 있던 물건을 서랍 안에 넣고 잘 잠가둡니다.


오웬 파커가 그에게 약점을 잡혔던가, 아니면 오웬이 전 애인을 치워달라고 부탁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이번에는 현관문을 열고 어텀의 집을 나섭니다.
이 곳에 찾아오는 누군가에게 보여주고자 끼워둔 메모인 듯 합니다. 창문을 깨고 들어와 보지 못했지만요.

머리에 떨어진 메모를 집어듭니다.
HO.초대장 공개
그 옆에는 웃는 얼굴의 서명이 적혀 있습니다.

"개소리지?"
항구가 저녁을 먹을 만한 분위기의 장소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메모를 손에들고 어텀의 집 천장을 올려다 봅니다.

호텔에서 레오네와 겐조를 데리고 와야겠습니다.
호텔로 향하는 길에, 샌드위치 가게 앞에 잠시 정차합니다.
햄을 뺀 샌드위치 하나, 그리고 토마토가 들어간 샌드위치 두개를 사서 호텔로 향합니다.
방의 열쇠는 아직 가지고 있습니다.

"나 왔어."

겐조 배 위에 풀만 들어간 샌드위치를 올려놓습니다.
레오네는 방 안에 있나요?

"자요?"
관찰 판정이 가능합니다.
그는 꿈도 꾸지 않고 깊게 잠들어 있는 것 같습니다. 아침에 호텔 메모지가 올라와있던 탁상에는 그대신 찢어진 약봉투가 널려있군요.

"내가 두개 다 먹어야겠네."

"남겨드릴까요?"
소파에 앉아 이미 까고 있었습니다.

"됐거든."
샌드위치를 까서 먹습니다.
"페트루스가 만나자더라."

"그래요?"
"오늘?"

"짜증나는 사람이야. 내가 어텀의 집에 갈 걸 알고 있었어."



"그것 참... 더럽네."
"이래서 내가 잘 나가는 애들이랑은 안 논다니까."

겐조를 흘겨봅니다. "샌드위치 어때? 먹을 만해?"

눈을 피합니다.
"... ... 네."

샌드위치를 마저 먹습니다.

샌드위치를 우물댑니다. "만나러 갈 거예요?"
"아니지,"
"데리고 갈 거예요?"

"중요한 순간에 레오네가 있어야 하니까."
"지금을 말하는 거 아니겠어?"

"몇 시에 보자했어요?"


우물쭈물 말합니다.

그리고 덧붙입니다. "레오네도."

"샌드위치 맛있어요."
덧붙입니다.
포장지를 구겨 쓰레기통에 넣고 일어섭니다.

레오네가 쓰던 총을 챙깁니다.
차로 이동합니다.
7시 5분, 항구로 가면 바다가 노을에 붉게 타오르고 있습니다.
로건이 이미 기다리고 있군요. 패거리로 보이는 이들도 함께 입니다.
차에서 내리려치면 어느 순간부터 레오네가 깨어있었음을 발견합니다.

약간의 기대감을 담아 그를 부릅니다. "레오네?"

레오네의 휠체어를 밀며 페트루스를 향해 걸음을 옮깁니다.

"6분 늦었네요!"

주변을 둘러보는 체 합니다. "저녁 준비는 아직인가요?"

"그래도 다 같이 오셨네요."
"이 쪽도 다 같이 왔어요." 등 뒤의 무장한 이들에게 손바닥을 향합니다.
"식수가 조금 모자랄 수도 있어서,"
"저녁식사는 산 사람들끼리 할까 하는데, 어떠세요?"

"좋죠. 제가 미안할 지경인데요."




목 뒤를 긁적이며 손을 주머니에 넣습니다.
"페트루스 씨 되게... 레오네에게 관심이 많으시네요."
"집착하는 남자 매력없는데."
"조언이에요."

"하."
긁힌 표정이 스쳐지나갑니다.
한 걸음 앞으로 다가옵니다. "절친한 친구 사이에 서로의 어려움을 보듬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니까요."

"그렇네요..." 레오네를 봅니다.
그리곤 웃음기가 가신 얼굴로 차분히 말합니다.
"...이 것 보세요, 도련님." 레오네를 향해 또박또박 말합니다.
"네가 포주짓 좀 안 한다고 스스로에게 선이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닐 것 아냐."

"그러니 둘 중 더 많이 쥐는 사람이 승자겠지."
"대부의 양자라니!"
"운으로 모든 걸 따낸 분에겐 알 수 없는 소리겠다만."


"이 쯤 되면 저 꼴이 더 비참한 지, 저기 대고 말이라도 해주는 나나 너희가 더 근천스러운 지 모르겠네.”

이죽이는 웃음을 참기 위해 몇 번 숨을 고릅니다.
레오네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조금 가까이 붙어섭니다.
고개를 숙여 얼굴을 레오네에게 가까이 가져갑니다.
머리를 두어번 끄덕이고 다시 똑바로 서서 제 뺨을 닦아내는 체 합니다.
"제 보스께서는, 배신자 목이나 따오라시네요."

"맘에 드네요."


대꾸는 하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관찰 어려움+지능 판정에 성공하면 체력이 공개됩니다.
- 남은 인원 수와 관련 없이 한 쪽이 모두 사망할 경우 승리합니다.
- 1열에 선 이들을 먼저 죽여야 2열에 선 이들을 공격할 수 있습니다.
플롯 공개.

하고는 뒤로 물러섭니다.
레오네의 차 트렁크를 열어 도끼를 꺼냅니다.



"밥 식으니 빨리 합시다."
뒤로 빠져있습니다.

"좋아. 가보자고."
겐조 어깨도 두드려주고 도끼를 들고 나섭니다.



맞지 않은 모습을 보고 총을 집어넣고 가까이 뛰어갑니다. "죄송해요!"

3 2


4


말을 마치기도 전에 복면 쓴 남자를 몸을 돌립니다.
뒤에서 남자를 덮쳐 소방도끼의 손잡이 부분으로 목을 조르려합니다.

휘두르는 손잡이가 더 빨랐습니다. 남자의 목이 졸리는 틈을 타 단원이 레오네 쪽으로 달려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목덜미에 총을 맞습니다. 죽을 상처는 아니지만 개...라고 말할 떄 구멍난 목에서 울컥 피가 흐릅니다.
손으로 목에난 구멍을 틀어막습니다.
아니, 멀리서인가요?
이제 가까이서 들립니다.
부른 적은 없는데...

1


개들을 향해 마주 짖습니다.

저 멀리 컨테이너 박스에 앉아서 관전 중입니다.

도끼 등으로 오금 부위를 가격하려 합니다.
있는 힘껏 휘두릅니다.
이를 악물고, 가격하려합니다.


'왜... 왜 안죽지...'

으으으으으으으!!!! 매튜를 보려고 하지 않으려 노력하며 복면을 쓴 남자를 향해 총을 쏩니다.

행운 5 사용보통 성공

2


패닉합니다.
저렇게 되기 싫어, 라고 생각합니다. 매튜든 레오네든 간에.

꺼져! 꺼져!
달려오다간 매튜의 짖는 소리에 멈칫하고 그를 봅니다.





머리통을 향해 도끼를 휘두릅니다. "한 놈 남았어요! 거기서 기다려요!"
복면을 쓴 남자, 전투 탈락.



죽고 싶어?


입으로 쏟아진 피를 놀란듯 바라봅니다. (빈사)


"딴 눈 팔지말고 총들어."
협박합니다.
개들이 침을 흘리며 다시금 두 사람에게 달려들기 시작하고, 동시에 단원은 레오네를 향해 달려갑니다.

달려드는 아가리에 각각 도끼를 휘두릅니다.

행운 26 사용극단적 성공

라운드 종료 전, 매튜는 강한 현기증을 느낍니다. 건강 판정 합니다.

귓가에 총성이 스칩니다.
그 출처는 모두가 예상치 못한 곳에서 기인합니다.

입에서 피를 질끈 뱉고, 놀란 눈이 저를 향한 총구를 비춥니다.

고꾸라진 휠체어의 바퀴가 하늘을 향한 채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돕니다.

"내가 운이 좋아보이나?"
정신을 잃을 듯 뒤집힌 눈꺼풀을 감았다 떴다하길 반복합니다.


"인간부터 죽여, 매튜..."

걸어가서 밀치려 합니다.
매튜 골드맨
bonus / penalty
5
걸어오는 대로 핏자국을 줄줄 남기며 다가오는 당신을 피합니다.

"레오네!"
거의 우는 표정입니다.

"정신 안 차려?"

행운 24 사용보통 성공
그 말을 듣고나니 정신이 차려지기보단 시야가 흐려집니다.
아무렇게나 쏜 총이 아무렇게나 맞습니다.

지금 상태에선 맞출 수도 없을 겁니다.
핏불 : 3
올라탄 개의 주둥이를 막으려 팔을 휘두르면 송곳니가 팔뚝을 길게 긁고 지나갑니다.


이 전투가 더 길어지면 안됩니다.
피 묻은 손으로 고위 단원의 목을 조르려 합니다.
매튜 골드맨
bonus / penalty
5



"가만히 있는데... 못 맞출 리가 없잖아!"
고위 단원, 전투 탈락.
주인을 잃은 사냥개는 단원의 근처에서 낑낑대기 시작합니다.
.. 한 명을 빼고는요.

"잘했어, 겐조. 키스라도 해주고 싶네." 중얼대며 페트루스를 향해 다가섭니다.
컨테이너 아래에 있는 그를 잡아당깁니다.
매튜 골드맨
bonus / penalty
2
페트루스를 레오네 앞까지 끌고 옵니다.



"페트루스 씨도 운이 좋으시네요."
허리춤에 있던 총을 꺼내듭니다. 그의 등골을 따라 척추를 타고 내려가다가, 허리 어드메에서 멈춥니다.
레오네를 올려다봅니다.
벌어진 입으로 흐른 피를 닦아냅니다. 동공이 열리고 가만히 페트루스의 몸 위를 올라타있는데도 숨을 헐떡입니다. "제 손으로 해도 돼요?"
부은 눈시울 위로 눈에는 지는 석양의 빛이 들지 않습니다.

"이 봐."
".. 지금이 몇 시지?" 얕게 쿨럭이며 말합니다.

"죽지는 않을 거야."

"초대한 사람들이 아직 다 안 왔거든."




차에서 내리는 사람은, 오웬입니다.

"이.. 이게 대체..."

"양다리."


"해리슨 파커 아들이 호모라면서요."

"... ... ." 숨이 멈춘 듯 얼굴이 경직됩니다.
그러나 곧 눈 앞의 살풍경에 시선이 닿습니다.
"... ...그것 때문에 이렇게 되었습니까?"
"제가 호모라서?"

"치정극이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는 그쪽이 설명해줘야겠어."
"페트루스와 무슨 거래를 했던거야."

그러다간 대답을 하기 전 휴대폰을 엽니다.
"웨인 항구로 와 주세요."
"총상을 입은 사람이 여럿 있습니다."
휴대폰을 닫곤, "...거래는 없었습니다."
"어텀은 제가 죽였습니다."

"그게 다 입니다."

"어텀이 당신에게 준 다이아몬드 말이야."
"그것 때문에 당신이 죽인 어텀에게 씌었어," 턱짓으로 레오네를 가리킵니다. "내 카포레짐에게."
"그러니 대화라도 해줘."

"... ... 예?"
거의 얼빵한 표정으로 당신을 봅니다.

"그거 비밀이었는데... ."

"무슨 말씀이십니까?"
이번엔 로건을 보고 말합니다.

대신 당신을 올려다봅니다.
"일주일 전 새벽이었나. 오랜만에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전화가 오더군."
"목소리가 어찌나 떨리던 지, 못알아 들을 뻔 했어. 그렇지, 오웬?"


"그 녀석 다혈질인 건 네가 알잖아."
"네가 침착하게 대처했어야지."
오웬을 쳐다봅니다. "벤자민에게는 두근거리는 프로포즈의 날이었을 거라고."
"청혼날이 기일이 될 줄 알았겠나."
"선적 항구. 공사 현장."

"위험하다고."
"흙 속에서 다이아반지를 발견했어."
"혼수용인 것 같던데."


"뭐, 둘 중 뭐야?"
"너, 스칼렛과 사귀고 있다는 사실을 밝힌 거야, 아니면 걔랑 결혼하고 싶다고 말한 거야?"

"좆도 아닌 치정극에 말려서 이 꼴을 당했다니. 믿을 수가 없네."


"어중간한 놈들은 이래서 문제야."
"그냥 어텀이 밀치게 두고, 네가 죽었으면 아무 문제 없었을 거 아냐."
"사람들이 얼마나 죽었는 지 보여?"
"이게 무슨 꼴이야."
오웬을 질책합니다.

눈만 페트루스와 오웬을 오갑니다.
'니가 언더보스랑 손잡아서 그런거잖아.'
속으로만 생각합니다.

페트루스의 얼굴 위에 재를 툭툭 텁니다.

매튜와 겐조를 올려다봅니다.
"내 의견은 이래."
"그냥 다 말해 줘, 불쌍한 피해자분에게."
"진실을 모두 말하면 포기할 거 아냐."
"더 이상의 기만은 없어."


"그러게."


내 담배.

아.
이제 없다.
로건의 주머니를 뒤집니다.





일어날 힘이 없는 관계로, 무릎으로 기어서 레오네의 휠체어 앞으로 향합니다.
숨을 한 번 고릅니다.
"벤자민 어텀. 친구들이 당신을 벤, 이라고 부르던데. 맞아?"



"하지만 너는 날 기억하겠지."
"내가 널 기억하지 못해도 너는 날 알아볼 거야."
"내 청혼을 받아줄 거야. 그러면.."
느릿느릿 쉴 새 없이 중얼거립니다.

"0517이 무슨 뜻이었어?"
"기념일?"

".. 5월 17일." 그리곤 고개를 천천히 올려 멀리 서 있는 오웬을 똑바로 쳐다봅니다. "네가 나를 받아준 날."

"벤. 네가 원한다면 오웬 파커를 무릎 꿇려서 너와 결혼하게 만들어줄게."
"그런데 사실은," 고개를 가로 젓습니다. "오웬 파커는 너를 가지고 논 거야."
"네가 가는 곳이 천국이든 어디든, 그런 새끼랑 사는 게 행복하지 않을 것 같아."



"널 사랑한 게 거짓은 아니야, 벤."
담담한 표정으로 그를 올려다봅니다.
"하지만 너와 위험을 질 만큼은 못 되었던 것 같아."
"내 선택으로 올 역경을 견딜 자신이 없었어."
그 손은 턱을 타고 차츰 내려가다가는 허연 목에 닿습니다.
하지만, 분명 어텀은 알았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오웬을 공격했고, 일순의 사고로 죽게된 것이겠죠.
그러나 어쩌면 어텀의 영혼이 죽기 직전 청혼하려고 한 사람을 줄곧 찾아다녔던 이유는,
못내 애정하던 그를 기억하지 못한 이유는,



'끝까지 해내진 못하겠군.'
남자의 눈이 두개골 끝으로 넘어갈 즈음..
저 뒤에서 한 외침이 들립니다.
"벤!"



"저 몸은 건들지 마."
"말로 해, 말로."
휠체어 앞에 앉은 이의 떨리는 손이 그의 손에 쥐어주는 것은,
노란 프리지아 두어 송이입니다.

"오웬은 나에게도, 너에게도, 누구에게도 용서받지 못할 거야."
"하지만 더 이상 가치 없는 인간 때문에 네 영혼을 더럽히지마, 어텀..."
고개를 들어 눈을 마주칩니다. 꽃을 쥔 손을 꽉 쥐어줍니다.
그 표정은 마치 이제 막 잠에서 깬 표정입니다.
"스칼렛."
조금은 놀란 표정으로 뺨에 손을 가져다 대 눈물을 닦아줍니다. "울지 마."

"셋이 아닌 지난 일주일이 너무 길게 느껴졌어."
미소 짓습니다.
"..보고싶었어, 어텀."

피눈물을 흘리던 얼굴은 그의 멀건 표정을 보며 문득 미소를 짓습니다.
"...알고 있었어. 오웬."
"솔직하게 말해줬으면 좋았을텐데."
"그렇지만, 내 욕심이 너무 컸나 봐."

어텀이 알게되면 우리도 모두 알게됩니다. 이 곳에 더 이상 청혼을 받을 사람은 없습니다.

고개를 들어 오웬을 봅니다. "못 닿은 나의 연인."
노을이 모두 진 밤하늘 아래 레오네의 품 안, 안주머니 어드메에서 무언가 짧게 반짝이는 것만 같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레오네의 고개가 천천히 숙여지면 그와 함께 눈꺼풀도 서서히 내려갑니다.
...
그는 눈을 뜬 후로도 숙인 고개를 잠시간 들지 않습니다.
"..." 내리깐 눈으로 손에 쥔 두 송이의 꽃을 내려다봅니다.
그는 눈을 감아 유령이 미처 흘리지 못한 마지막 한 방울을 마저 떠내려 보냅니다.

매튜를 쳐다보며 겐조에게 말합니다. "... 겐조."
"구급차는 불렀어?"

오웬을 쳐다봅니다.

"레오네. 나 멍든 거 봐줘요."
앞머리를 넘겨봅니다.
앞머리를 쓸어 넘겨 이마를 내보입니다.

1. 지금 멍 든 게 문제가 아니잖아
2. 그 말을 하지 않는다
1
허리를 숙이고 정수리에 이마와 콧등을 기댑니다. 손을 크게 벌려 뒤통수를 단단히 쥡니다. "멍 안 남았어."

"다행이네요. 걱정했는데."


"다행히, 두 분께 받아낼 것이 있습니다."
"특히 당신에게는요." 스칼렛을 봅니다.

"어렵지 않은 것이라면 제가 들어 드리겠습니다."



"제가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으로 보이시겠죠."
"하지만 당신에게 비견할 수 있을까요."
"레오네 알비치가 어떤 사람인 지에 대해선 익히 들어 알고 있습니다."
"그녀가 방금 잃은 이는 우리 인생의 절반 이상을 함께한 소중한 친구입니다."
"제가 죽였죠."


"...사랑하는 이를 잃는다는 게 어떤 느낌인 지 그 쪽 같은 사람은 상상도 못할 겁니다."

"...글쎄요. 당신은 알았나요?"
세간에는 항만에서 일하던 청년의 시체가 발견되며, 그의 불가사의한 죽음에 대한 기사가 특보로 여러번 다루어졌습니다.
그 죽음이 노동조합 및 한 정치인의 아들과 유관하다는 소문으로 인해 그의 장례식장은 그에게 애도를 표하는 기사를 내기 위해 방문한 후보자들과 당원들로 문전성시를 이루었고, 하나 있는 가족인 나이 든 모친에게 달라붙는 기자들로 인해 관을 옮기는 것조차 어려울 지경이었습니다.
그에 비해, 한 차례 여파가 지나간 묘비는 한적하기가 그지 없었습니다.
그러나 두 사람이 언젠가 그 묘비를 방문한다면 계절이 지나도 시들지 않는 노란 프리지아 두 송이가 놓여있음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
레오네는 다시 한 번 두 사람을 부릅니다.

"해리슨이 마피아와 연관이 있다는 의혹도 가시질 않고 있는 상황이고.. 당선은 무리야. 공화당과도 격차가 완전히 벌어졌어."

"이번 선거는 아쉽게 됐어요."
[10/4 여론조사 결과] 리처드 후버 53.4% / 해리슨 파커 22.1% / 로버트 펜스 12.9% . . .

"맞아."
"아쉬운 일이야."
"아쉬운 사람이고."
이마를 매만집니다. "신념과 대의가 있다한들 그것을 이루려면 당선부터 되어야 해."
"뜻을 펼칠 기회조차 잡지 못하면 청렴한 것이 다 무슨 의미란 말야."

"지지자들에 대한 가장 큰 보답은 당선되는 것이라는 사실을 잘 모르는 사람인 것 같지."
거기까지 이야기하고 양손을 입 앞에 모읍니다.


"네가 이번 선거 어떻게 될 것 같냐고 물었을 때,"
"내가 뭐라고 답했는 지 기억나?"


"그렇지 않아도 그렇게 되게 한다고 했었지."
"난 여전히 그렇게 생각해."
"해리슨은 여전히 당선될 수 있어."
"하지만 이번엔 네 의견을 물어볼까 하는데."

"해리슨에게 덮어씌우는 건 어때요."
"마피아와의 유착이니 뭐니 하는 것들 말이에요."
"... 괜찮은 아이디어였나요?"

"..응."
"너 다웠어."
"그래서 괜찮았지."
펼친 신문의 한 깃을 잡곤 탁자에 덮어놓습니다.
"내 생각도 들어볼래?"

"무슨 생각이실지 궁금한데요."





이어 매튜의 질문에 답합니다.
"매튜, 겐조."
신문을 옆으로 치워둡니다.
"이렇게 생각해볼까."
"이제부터 너희가 듣는 것이 진실이야."

"그의 아들, 오웬의 절친한 친구인 어텀을 살인하도록 지시했어."
"그 과정에서 오웬에게 직접 상해를 입히기도 했지."
"항만노동조합장은 이 사실을 눈치채고 이를 저지하러 항구로 따라나왔어."
"하지만 내 부하가 쏜 총에 맞아 걷는 게 어려운 상황이 되었고."
"이어지는 협박에도 불구하고 조합장은 이 사실을 공론화하기로 했어."

"기사는 그렇게 날 거야."
"청렴한 정치인의 오붓한 가족은 피해자로,"
"과격한 노동조합장은 영웅으로 만들어줄까 해."
"사람들은 그런 스토리를 좋아하니까."
접은 신문을 쓰레기통에 던져넣습니다.

매튜에게 묻습니다.
"매튜."
"다시 한 번 네 의견을 물을게."
"어때?"
"너는 해리슨이 이길 것 같아?"

"괜찮냐고 물으시는 거는 거예요?"

"항구에서 죽은 사람들은 그걸 이행한 내 부하들이거든."
"..."
마지막 질문을 듣고,
"그걸 말한 게 아니구나?"
"맞아."


"괜찮아요."
"물어봐줘서 고마워요." 덧붙입니다.

잠깐 침묵을 유지하다, 떠보듯 묻습니다.
"... 괜찮은 아이디어였어?"

"당신다워요."
"치밀해서 빠져나갈 여지가 없네요." 나조차도, 하는 뒷말은 삼킵니다.

이어 겐조를 향해 고개를 돌립니다.
"겐조."
"너는 어때?"

여전히 기울여 숙인 고개가 가볍게 놀란 표정입니다.
"...장족의 발전이네요."


고개를 기울입니다. "레오네 씨."
"저희한테 사과 안 해요?"

"미안해."
매튜와 겐조에게 차례로 시선을 둡니다.
"죽기 직전까지 고생 시켜서 미안해."
"두 사람 다 한 동안 바깥 일은 안 시킬게. 완치할 때까지 아무 것도 하지마."

품 속에서 무언가를 꺼내 테이블 위에 툭 던집니다.
...


"나나 겐조나, 다들 거기서 살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우리가 같은 높이에서 서로를 볼 수는 없겠죠."
"레오네는 레오네가 해야하는 일을 한거죠."
"돌아와줘서 고마워요. 그것만한 위로가 없었으니, 다음번에도 무사히 돌아와요."
"친구사이에 사과받는 것도 좀 민망하고..."



마지막 말에는 미소가 잠깐 스쳤다 지나갑니다. "민망해도 할 건 해야지."
"미안해."
"내가 고집부려서 일이 꼬였어."
겐조의 입이 벌어질 때 그가 무언가 말하기 전에 끊습니다.
"ㅡ너희가 왜 화가 났었는 지 알아."


"다시는 안 그럴게."

"저도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
전부 이해하진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에 어떻게 상처를 받는지는 사람마다 달라서 전부 알지 못해도,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괜찮을 때가 있습니다.
지금처럼요.
레오네의 전화가 울립니다.



"로건."
"지금 매튜와 겐조와 같이 있어."




덧붙입니다.
"걸을 수 있겠어?"

그러나 곧바로,
"노력하고 있지."

"그래."
"그렇게 끝난 걸 감사하게 생각해."


대답할 말이 궁색합니다.

"이 쪽도 마찬가지예요."
"안타깝게도 서로 갈 꼴이 못된 것 같으니,"
"쌤쌤으로 칩시다."

"마피아 꿈은 접으셨어요?"

"마피아 같은 무서운 일을 제가 어떻게 하겠어요. 그런 것 꿈 꾼 적 없습니다."
단호히 말합니다.

그러나 그 대답에 만족했습니다. ... 뭐, 한동안은 괜찮겠죠.
"다행이네요."


"왜 전화했어?"
무슨 용건인 지 슬슬 알고 싶다는 눈치입니다.


"답은 '예스' 야."
"그런데 네 사람들은 다들 괜찮대?"

"마피아 꿈은 접었다고 들었는데."
"우리 일에 궁금해 하지마."

"여하튼, 네 계획에는 모두 동의해."
"그러니까, 나야 다 좋긴 한데."
"음, 실제로 감사하게 생각하는 부분도 있어."
"솔직히 죽일 줄 알았거든."
"흠.."

"나를 처리하지 않고 감옥에서 편히 주무실 수 있다 장담하셨겠다?"
"취급이 제법 존심 상하네."


"다음 번엔 다리병신이 아니라 전신마비가 될 줄 알아."


그럼요~ 톤.


수화기에 뺨을 기대며 기분 좋은 듯 웃습니다.



"...하."
...
다음 날, 오전 11시.
"호외요, 호외!"
소년이 뿌리고 다니는 신문에는 로건 페트루스의 얼굴이 실려있습니다.
그가 했다는 진술도 함께.

"뭐라 떠들었나 볼까..."
항만에서 죽은 갱단들 일부는 레오네의 부하가 되어있고,
이를 인정하는 오웬 파커와 해리슨 파커의 증언이 함께 실려있습니다.
연행된 레오네가 사흘 뒤 교도소로 이송될 때, 그 자리에는 아주 많은 기자와 조원들, 일반인들이 있었습니다.
그 날 겐조는 오지 않아, 당신은 차에서 레오네가 부축을 받으며 내리는 모습을 혼자 서서 보았습니다.

레오네의 뒷모습을 향해 작게 목례를 보냅니다.

눈을 깜빡이며 당신을 빤히 봅니다.

눈짓으로 인사합니다.

... 그러나, 진실은 저 너머에 묻힙니다.
HO. 인물 관계도가 모두 파기됩니다.
그가 원래의 형보다 빨리 나오게끔 한 어떤 사실을,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것은 스스로 현 시장의 아들의 연인임을 자처한 어느 여인이었습니다.

"현 시장인 해리슨 파커를 협박하기 위해 그 아들의 지인을 마피아들이 잔혹하게 살해한 사건이죠."
"하지만, 오늘에 와 저는 그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악마는 다른 곳에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마이크 옆에는 20그람의 정제된 탄소, 1캐럿의 다이아몬드가 빛나고 있습니다.
한 때는 약혼 반지에 세팅되었을.
..
등 뒤의 스피커에선 한 남자의 다급하고 겁에 질린 목소리가 흘러나옵니다.
이 시의 모두가 알고 있을 남자의 목소리가.
"본 사람은 없어요. ...빨리 와 주세요."

"개인의 벤자민 어텀은 정치인도 아니고, 노동조합원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주어진 생에 성실히 임하는 한 청년일 뿐이었죠."
"이 이권 다툼은 그를 이용했습니다."
...
"그리고 오늘 이 기자회견을 연 사람."
"그 날 저를 이 단상에 세운 사람."

"그는 이 모든 것을 알고도 자신이 오웬을 살해했다고 법정에서 거짓 증언을 했습니다."
"그가 수사 방해와 거짓 증언에 대한 합당한 벌을 받길 기원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어텀의 살인 사건에 대한 벌은 아닐 것입니다."
"...어텀의 모친은 레오네 알비치의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저는 이 사실이 그에 대한 면벌부가 되어준다 생각치 않습니다."

고개를 돌립니다.
"기자분들, 그리고 각 당의 당원들이 레오네 알비치와 신디케이트를 가해자인 오웬 파커의 가족과 추문으로 엮는 것은 피해자의 하나 뿐인 유가족에 대한 공격이 되리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함입니다."
"이 단순한 발언 하나만으로 예기된 모든 소란과 정쟁을 잠재우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당은 비난을 피하지 못할 것임을 이 자리에서 알립니다."
회견 자리에 모인 기자들을 둘러봅니다.

"...그는 어텀에 대한 추모를 마쳤습니다."
그러나 그녀가 고개를 숙이는 것이 플래쉬의 강한 불빛 때문이 아닌, 부끄러움에 의한 것임을 아는 사람들도 어딘가에는 존재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어느날 티비로, 혹은 신문으로 그 연설을 접할 수 있는 것은 계절이 몇 번 바뀌고, 해가 바뀐 이후의 일이 될 것입니다.
그 때까지는, 우리는.
어텀의 장례식이 있고 몇 달 뒤.
가을이 지나고 연말도 지나고 신년이 찾아옵니다.
그러나 사업적인 측면에서 한 해중 가장 바쁠 때가 있다면 연 초일 것입니다.
당신은 지크프리트와 광장의 한 바에 앉아 있습니다.
바 한 구석에서는 동부에서 온 출장자 두 명이 이야길 나누고 있습니다.
"알비치 씨는 지금 감옥에 있잖아."
"그러게 말야. 이번에도 아무 정보 없이 빈 손으로 돌아가면 이번에야말로 한 소리 들을 것 같은데.."
머리를 헝클입니다. "으으, 골 아파. 이런 건 좀 선배들이 해줬으면 좋겠는데.."

"해피 뉴이어."

맥주를 마시곤 메모지를 코스터마냥 슥 내밉니다. "이번 전언이다."

"고마워!"



읽은 메모는 잘 접어서 주머니에 넣습니다.
"잘 지낸대?"
맥주를 한 모금 마십니다. "깜방 밥이 입에 안 맞을텐데."

"그보단 잠이 너무 온다던데." 짧게 말합니다. "심심하신가 보더군."



"어쩌다가?"

"술 마시고 사람을 때렸다.." 눈을 감고 맥주를 홀짝입니다.
"여기서."
"내 생각을 말해줄까." 그들 중 하나가 맥주를 마시고 내려놓습니다.
"당초에, 우린 대응부터 늦었어. 그 해리슨 파커가 폐기물 산업을 왜 승인해줄 줄 알았나."
"공약 시엔 민주당이 전면으로 부정했던 사업이잖아."
"파커가 당선되고 민영화는 완전히 말린 줄 알고 다들 손 놓고 있었고."
"그런데 이 놈들, 알고 있었던 것 같아."
"마이크 앞에 선 놈들 말을 믿어?"
"허 , 참..."

"기운이 안 좋은 곳인가 봐." 동양인처럼 말합니다.
무심코..

"아. 그거..." 맥주를 마십니다.
"그래도 맥주는 맛있네." 하고 얼버무립니다.

"... ... ." 일 이야기 다 하고 나니 할 말이 없습니다. 어색해서 뭐라도 덧붙입니다. "노조 관련 업무에 관해 물어볼 게 있으면 언제든 물어봐라. 별로 맡고 싶진 않았겠지만.. ..."


다소 어색함


네트워크도 만들고..
정보도 좀 빼내고..
"신년이어서 가족도 좀 보러 갔다 오고.."
"뭐, 그렇게 지냈어." tmi도 얼추 뿌립니다.

"이런 질문에 대답하는 메뉴얼같은 게 있는거야?"


화제를 바꿉니다.
"가족들은 어때.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웠겠는데."
".... 너 무슨 일 하는지는 아시지?"

말이 조금 가볍게 나와 정정합니다.
"몰라."
"네 가족은 아나?"

"모르지. 나도 형제들이 뭐하고 지내는지 잘 몰라."
"혈육이라는 게 뭔지, 그렇지?"

나는 내 형제가 뭘 하는 지 알고 형수가 얼마 전에 조카를 또 임신했다는 이야기를 하는
상상을 합니다.
"..그렇지."
"집 나오는 순간 남이니까."
"... 해피 뉴 이어."



어쩐지 기시감이 들더라니.

느슨하게 테이블에 팔도 걸치고서 묻습니다. "너도 형제가 있나."

"좀 많아."

"네가 막내지."

왜 그렇게 생각한 거지?
라고 묻는 상상을 합니다.

"딱히 막내라고 생각한 건 아니고, 그냥 떠본거야."
"직접 물어보면 대답 안해줄 것 같아서."

"그냥 물어봐도 돼."

첸의 어깨에 손을 올립니다.
"너랑 친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해?"
"나 지금 되게 노력하는 중인데."

그러나 표정은 유지합니다.


뭐라고 대답할 지 생각합니다.

"... ..."

"뭔데." 재촉합니다.

내향인 최대의 고백


"잘못 말했나 생각하게 되니까."




한 번에 다 마시고 조금 알딸딸해집니다.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들어갈 때는 저녁이었는데, 나올 때는 새벽이었습니다.


"부축해줄까?" 비틀거리며 묻습니다.

그런 상태입니다.


"먼저 말하면 어떡하나?" 질책도 합니다.



아무튼 고개를 끄덕입니다.

카포는 자리를 비웠고, 한 동안은 지금같은 체제가 유지될 것 같습니다.
공석인 그를 대신해 교도소에는 행동대장을 대표해 매주 지크프리트가 찾아가 상황을 보고하고 지시를 전달받습니다.
그는 입이 무겁고 권력욕이 없으니 좋은 선택일 지도요.
그러나 카포의 공석이 의미하는 바는 결정권의 부재보다 큽니다.
각 행동대장급 한 명 한 명에게 인계는 되었으니 서로를 지원하기도 하고, 동료의 판단에 예의주시하며 우리끼리 조를 잘 유지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그 때까지는 매일 지금같이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상이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술 마실 시간도 줄어들 지도 모르겠어요.
옷깃을 세우고 동료의 팔을 어깨에 진 채 거리를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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